"러닝메이트로 임태희 의원을 생각하고 있다."(홍준표 한나라당 원내대표 후보)

"임태희 의원이 러닝메이트 요청에 긍정적이다."(정의화 한나라당 원대대표 후보)

차기 당 지도부 구성을 앞둔 한나라당에서 임태희 의원의 인기가 상한가다.

당내 '넘버 2' 자리인 원내대표직 후보들이 러닝메이트인 정책위 의장 후보로 임 의원을 첫 손가락에 꼽고 경쟁적으로 러브콜을 보내고 있기 때문이다.

임 의원은 5일 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 "2000년 정치에 입문한 이후 당에서 7년간 이런저런 당직을 맡아왔기에 당초 당직에 뜻이 없었다"고 말문을 열었다.

하지만 "개인적인 입장만 내세울 수가 없어 주위 분들과 상의를 하고 있다"면서 정책위 의장직을 굳이 마다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그는 이어 "대통령의 뜻을 제대로 받들려면 원내대표와 정책위 의장의 호흡이 척척 맞아야 한다"며 원내대표-정책위 의장 간 바람직한 관계설정 문제도 제시했다.

최근 추가경정예산 편성을 놓고 당·정이 충돌을 빚은 가운데 안상수 원내대표와 이한구 정책위 의장이 불협화음을 노출한 대목을 의식한 듯했다.

임 의원의 이 같은 인기와 소신은 중도와 합리적인 일처리,이명박 대통령과 일찍이 손발을 맞춰온 경력에서 비롯됐다는 게 중론이다.

그는 당 대표 비서실장,당 대변인,당의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소 소장은 물론 이 대통령 후보·이 대통령 당선인 비서실장을 내리 지냈다.

재정경제부를 거친 경제통(행시 24회)이어서 이 대통령의 경제 살리기를 뒷받침할 수 있는 당내 핵심 브레인이다.

그는 한나라당과 대립각을 세우는 통합민주당에서도 신망을 얻고 있다.

임종석 의원은 "여·야를 막론하고 일회성 폭로를 퍼붓는 일부 의원들과는 차원이 다르다"고 높게 평가한 뒤 "경제분야에서 임 의원의 지식은 책에서 배운 것 이상이고,그만큼 항상 준비가 잘 돼 있어 신뢰가 간다"는 설명도 곁들였다.

임태희 의원은 미국산 쇠고기 수입 재협상 논란에 대해 "가볍게 얘기할 수 있는 게 아니다"면서 "문제는 뭐가 핵심인지를 분별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테면 정치적 공방보다는 "광우병 가능성이 0.001%라도 검역을 철저히 하는 등 국민의 불안감을 잠재울 수 있도록 대응책을 세우는 것이 현실적"이라고 강조했다.

김홍열 기자 come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