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지수가 어느새 1850선까지 올라섰다.

4월부터 본격화된 어닝시즌이 무난히 지나가고 신용위기에 대한 우려가 줄어들면서 시장은 비교적 안정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하지만 아직 경기침체 등 대외변수에 대한 꺼림칙함이 남아있다는 점에서 지수대가 높아질수록 투자자들이 느끼는 불안감도 커질 수 있다. 추가 상승 여력이 그리 많지 않아 보인다는 점도 투자전략을 짜는데 고려해야할 부분이다.

증시 전문가들은 단기적으로는 시장에 대한 기대치를 낮추는 대신 장기적으로는 긍정적인 시각을 이어가는 차별화된 투자전략을 권고하고 있다.

6일 신영증권 김세중 투자전략팀장은 "숨가쁘게 걸어왔던 1분기에 비하면 지금은 조용한 평화기로 진단해도 될 것"이라면서 "美 정책금리의 동결 가능성이 시장에 기대감을 불어넣어주고 있다"고 말했다.

금리동결은 투자자들의 안전자산 선호심리 확대로 이어질 수 있고, 실제로 과거에도 금리 동결기 주가의 상승 탄력이 좋았었다고 설명.

물가상승 압력이 여전히 리스크 요인으로 남아있지만 현재처럼 경기가 부진한 상황에서 물가가 크게 오른 경우는 많지 않았다는 점을 환기시키고, 경기와 고용을 보면 물가 상승 압력도 점차 완화될 수 있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김 팀장은 "다만 올해 평균 지수대로 제시한 1850선에 도달했다는 점에서 이 이상에서는 적극적으로 주식을 늘리기 부담스러운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따라서 이제는 투자 기간에 따라 차별화된 전략이 필요한데, 투자기간을 올해로 한정한 투자자라면 1850선 위에서부터는 주식비중을 적극적으로 늘리기 보다는 연중 최고 전망치인 2150P에 도달할 때까지 주식비중을 점진적으로 줄여나가는 전략이 바람직해 보인다고 조언했다.

반면 2년 이상의 장기 투자자에게는 1850선에서의 횡보 장세가 더없이 좋은 투자기회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가장 강한 상승 포텐셜을 보일 2분기를 지나고 나면 하반기 증시는 추세 하락이 아니라는 안도에 만족하며 횡보 장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고, 그 이후에 다시 장기 강세장 궤도로 복귀할 것이란 설명이다.

대우증권 이경수 연구원도 "단기적인 코스피 지수의 상승 여력은 40~50P 수준"이라면서 "단기적으로 쉬어갈 확률이 더 높아 보인다"고 밝혔다.

시장 전체 상승에 대한 기대치를 낮추고 상승시마다 일부 비중을 줄여나가는 전략이 향후 추가 매수를 대비한 적절한 대응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판단.

미래에셋증권은 주 후반 예정돼 있는 한국은행의 금리결정과 옵션만기를 앞두고 시장의 변동성이 커질 공산이 크다고 판단한 가운데 이를 단기 매수 기회로 활용할 것을 조언했다.

외국인의 매기가 지속적으로 모이며서 시장 주도주로 재부각되고 있는 전기전자주에 대한 긍정적 관점을 유지.

이와 달리 김세중 팀장과 이경수 연구원은 주도주의 변화 가능성에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 팀장은 "주도주 역시 순환매 패턴을 보일 것이란 점에서 추격 매수시 수익을 확보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이 연구원은 "기존 주도주들 중 반도체와 디스플레이는 좋지만 자동차는 우선 비중을 줄였다 다시 들어가는 전략도 유효해 보인다"면서 "이에 대한 공백은 조선과 해운, 항공으로 메울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달러의 강세 전환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수출주와 내수주의 이분법적 구분에 따른 극단적인 내수주 비중 확대는 경계할 것을 권고.

한경닷컴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