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 석유화학단지 정전사고와 관련된 주식들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직접 피해가 예상되는 주식들은 약세를 보이고 있는 반면 영향이 다소 미미할 것으로 예측된 업체들은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6일 오전 9시25분 현재 한화석화가 전 거래일보다 400원(2.72%) 내린 1만4300원을 기록하고 있는 것을 비롯, 대림산업도 2000원(1.5%) 내린 13만1000원에 거래되며 약세를 보이고 있다.

영향이 상대적으로 미미할 것으로 분석된 업체 중 금호석유화학만 1.47% 하락한 채 거래되고 있고, LG화학과 제일모직은 2%대 가까이 상승세를 타고 있다.

안상희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이날 "이번 정전사고는 한화석유화학 공장의 과전압 방지용 전기설비 폭발이 단지내 전력공급처 중 하나인 여천변전소 가동을 중단시키면서 여러 석유화학업체들 가동에도 영향을 미쳤다"면서 "특히 폴리에틸렌(PE), 폴리프로필렌(PP) 등 폴리올레핀 업체인 한화석화와 대림산업, 폴리미래 등의 실적에 단기적으로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밝혔다.

안 애널리스트는 "여천변전소로부터 기존 전력을 공급받아 오던 업체 11곳이 일부 재고손실을 입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면서 "또한 여천NCC로부터 에틸렌, 프로필렌 등 기초유분 등을 공급받는 업체들의 가동률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설명했다.

여천NCC로부터 에틸렌을 공급받아 PE, PVC(염화비닐)를 생산하는 한화석화, 대림산업과 프로필렌을 통해 PP를 제조하는 폴리미래 등의 영향이 클 것이란 전망이다.

반면 여천NCC로부터 원료를 제공받아 부타디엔을 생산하는 금호석유화학의 경우 부타디엔의 수요산업인 합성고무 시장이 강세여서 별다른 영향을 받지 않을 것으로 분석됐다.

또 벤젠을 공급받아 PS(폴리스티렌) 등을 제조하는 LG화학, 제일모직 등은 관련 제품이 공급과잉이 심했던 점을 감안할 경우 상대적으로 영향이 작을 것으로 예상됐다.

한경닷컴 변관열 기자 bk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