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경기도 포천시 신북면 덕둔리에서 '다래골 통나무집'이란 상호로 닭.오리요리 전문점을 운영하고 있는 윤양옥(52)입니다.

3남매를 둔 주부로,가사일에 전념하다 1993년에 음식 장사를 해볼 생각으로 신북 온천에서 포천시 방향으로 500m가량 떨어진 거리에 있는 1485㎡(450평)의 땅을 매입했습니다.

이곳에 264㎡(80평) 규모의 2층 통나무집을 지어 '이동갈비' 전문 식당을 열었습니다.

토지 매입 비용을 제외하고 건축.시설비용 등 초기 투자 비용만 3억원이 들었습니다.

건물 앞에 넓은 주차 공간을 마련했고 야외에 바비큐 시설과 족구장도 갖춰 놓았습니다.

여름철에는 계곡에 평상을 펼쳐 놓고 영업을 합니다.

건물 안에는 1층에 17개 테이블과 2층에 6개 테이블이 있습니다.

남편은 의정부 부근에서 인삼 농사를 짓고 있어 점포 운영은 거의 혼자 맡아 왔습니다.

이동갈비집으로 10여년간 운영을 잘해 왔습니다.

성수기인 여름철에는 하루에 최고 400만원까지 매출을 올리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수년 전부터 신북온천이 소유권 분쟁으로 경영난에 빠지면서 상황이 달라졌습니다.

신북온천 이용 인구가 줄어들면서 손님이 급감했습니다.

떨어지는 매출을 만회하기 위해 2년 전에 갈비집에서 토종닭.오리전문점으로 업종을 바꿨습니다.

음식맛은 소문이 날 정도로 좋은 평가를 받았습니다.

주 메뉴인 토종닭.오리 한방 백숙은 손님들이 국물까지 남기지 않습니다.

각종 김치들은 손님이 싸 달라고 요구할 정도입니다.

하지만 장사는 더 안 되고 있습니다.

특히 신북온천이 지난해 11월부터 아예 휴업에 들어가면서 영업 부진이 더욱 심각해졌습니다.

평일은 문을 닫아놓고 예약손님이 있는 날이나 주말에 영업을 합니다.

설상가상으로 조류 인플루엔자(AI) 파동으로 예약손님도 뜸해졌습니다.

매출이 거의 없는 셈입니다.

막상 문을 닫자니 그동안 투자한 비용이나 장사 노하우가 아깝습니다.

어떻게 하면 다시 점포를 활성화시킬 수 있을까요.





통나무집을 펜션으로 재단장

메뉴도 토속음식으로 전환을

직접 담근 김치맛 탁월…포장.주문판매 해볼만


신북온천 휴업으로 예전의 호황을 기대하기는 어렵습니다.

'통나무집' 자체를 명소로 만들려는 노력을 기울여야 합니다.

현재 사용하지 않는 통나무집 2층을 숙박시설로 개조해 소규모 펜션과 식당을 겸업하는 형태로 업종을 전환할 것을 권합니다.

마침 건물 2층은 펜션 형태로 변경하기에 적합한 구조입니다.

인근에 신북온천 모텔을 제외하고는 이렇다할 숙박시설이 없는 것도 펜션 겸업을 권하는 이유입니다.

통나무집의 건물 구조나 외부 시설,주변 경관 등을 감안할 때 일부 편의.위락 시설만 보완한다면 성공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됩니다.

입지 조건상 드라이브나 당일 코스의 나들이로는 적합하지만 연인이나 가족 단위의 숙박을 전제로 한 여행지로는 한계가 있습니다.

직장의 워크숍이나 세미나,학교나 인터넷의 동아리 모임 장소로 컨셉트를 정해 고객 유치에 나서야 합니다.

'김치 담그기'나 시골 농사 체험과 같은 프로그램을 개발해 병행하면 효과적입니다.

평일에는 통나무집 전체를 통째로 빌려주는 것도 고려해야 합니다.

메뉴도 재구성해야 합니다.

보양식 위주가 아니라 통나무집의 운치와 정감을 살릴 수 있는 토속 음식 위주로 변경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닭과 오리,삼겹살 등을 숯불훈제구이 방식으로 초벌로 구워내는 방식도 도입해 볼 만합니다.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백숙보다는 숯불구이에 대한 거부감이 덜하기 때문입니다.

포천지역에서 인지도가 높은 콩.두부요리 전문점으로 전환하는 것도 검토해볼 만합니다.

의뢰인이 직접 담그는 김치맛은 어디에 내놓아도 손색없을 만큼 탁월합니다.

포장 판매나 주문 판매를 하면 추가 매출은 물론 신규 고객 유치도 기대할 수 있습니다.

활성화의 관건은 무엇보다 홍보입니다.

아무리 좋은 경관과 음식을 갖추고 있어도 제대로 알리지 못하면 소용없습니다.

블로그나 카페,홈페이지 등을 만들어 인터넷 마케팅을 적극 실시해야 합니다.

허브아일랜드나 신북온천을 키워드로 사용해 홍보하면 효과가 있을 것입니다.

포천군이나 허브아일랜드와 온.오프라인 제휴를 맺는 것도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허브아일랜드 방문 고객이 입장권을 제시할 경우 음식값을 10~20% 정도 할인해주는 것도 한 방법입니다.

통나무집 분위기를 저해하는 요리 실사물은 떼어내고 입구 도로변에 통나무집 뒤편의 계곡 사진 등을 삽입한 지주 간판을 세우는 게 필요합니다.

도로변에서는 점포 뒤편의 경관이 보이지 않기 때문입니다.

차량 유도를 위해 1㎞ 전.후방에 안내 간판도 설치하는 것이 좋습니다.

정리=송태형 기자 toughlb@hankyung.com





◆ 입지 ‥ 신북온천 지나 도로변에 위치, 차로 가다보면 지나치기 쉬워


의뢰인의 점포는 주말 나들이 코스로 유명한 포천 신북면 '신북온천'에서 허브농장인 '허브아일랜드'로 가는 지방도로변에 있습니다.

2층 통나무집이 언뜻 보아서는 펜션이나 별장을 연상시킵니다.

서울에서 의정부를 거쳐 동두천과 소요산역을 지나면 전곡을 향하게 되고 초촌교 삼거리에서 포천으로 가는 우회도로를 타고 약 4㎞ 정도 산을 향해서 달리면 신북온천이 나옵니다.

여기서 약 500m를 더 가면 통나무집에 이릅니다.

2차선 도로에 굽이굽이 산길이기 때문에 주변 경치를 둘러보는 재미가 있습니다.

그야말로 드라이브 코스로 안성맞춤입니다.

국도에서 신북온천까지는 근교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토속 음식이나 별미를 파는 전원형 음식점이 삼삼오오 짝을 지어 장사를 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신북온천부터 허브아일랜드까지 약 5㎞ 거리에는 이렇다할 먹거리나 휴식 공간이 없습니다.

일반적으로 나들이 고객들은 순간적으로 먹거리를 선택하기 때문에 음식점들이 옹기종기 몰려 있는 것이 상대적으로 유리합니다.

의뢰인의 점포는 신북온천에서 최종 목적지인 허브아일랜드나 포천시내까지 빠르게 통과하다 보면 쉽게 지나쳐 버리기 쉽습니다.

이런 근교 상권은 출발지와 중간 도착지,최종 목적지의 특성이나 고객을 유인할 만한 집객 기능 유무에 따라 활성화 여부가 결정됩니다.

신북온천은 휴업 중이고 허브아일랜드를 찾는 방문객은 젊은 연인이나 어린 자녀를 동반한 부부들이 많습니다.

따라서 식당으로서는 보양식보다는 이들이 선호할 만한 메뉴를 개발해 파는 것이 유리합니다.


◆ 걸림돌 ‥ 음식맛은 뛰어난 편이지만 통나무집-보양식 안어울려

가장 큰 걸림돌은 의뢰인의 점포 부근이 훌륭한 나들이 코스이지만 신북온천이나 허브아일랜드 방문 등 뚜렷한 목적을 가진 사람이 아니라면 점포를 발견하기 쉽지 않다는 점입니다.

전국적인 지명도를 가진 신북온천이나 허브아일랜드와 연계한 온라인 마케팅이나 제휴가 요구되지만 의뢰인은 이런 시도나 노력을 전혀 하지 않았습니다.

신북온천 휴업은 인근 업소들에 심각한 타격을 가져왔습니다.

온천 주변 업소들은 공동으로 자구책을 마련했어야 하지만 구심점 없이 온천의 회생만을 기다리다 문닫은 곳들이 많습니다.

인근 업소들이 장사할 의욕이 떨어졌고 홍보할 노력이 부족한 것도 점포 활성화에 나쁜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2년 전 이동갈비에서 닭.오리요리로 업종을 전환한 것도 문제입니다.

보다 신중한 검토가 필요했습니다.

우선 깊은 산속에서나 볼 수 있는 통나무집을 그대로 옮겨 놓은 듯한 매장 분위기와 '한방 오리백숙' 같은 메뉴는 잘 어울리지 않습니다.

음식맛은 뛰어난 편이지만 허브아일랜드를 찾는 주요 고객층이 어린 자녀를 동반한 30대라는 점에서 보양음식은 맞지 않습니다.

또 유리창이나 외부 실사물에 오리요리 등 핵심 메뉴들의 사진을 붙여 놓은 것은 오히려 통나무집 분위기를 해치고 있습니다.

통나무집 창으로 내다보이는 계곡과 수려한 산세는 뛰어납니다.

축대까지 만들어 보기좋게 꾸며 놓은 것은 평가할 만합니다.

하지만 도로변에서 차량으로 이동하는 사람들에게는 보이지 않습니다.

멋진 경관을 즐기면서 식사할 수 있다는 장점을 제대로 알리지 못하고 있습니다.

초기에는 홈페이지를 만들어 운영했으나 몇 년 전에 폐쇄하는 등 현재 별다른 홍보 노력을 하지 않는 것도 아쉬운 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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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와주신 분

김형영 중소기업청 소상공인정책과장

최재희 한국창업컨설팅그룹 대표

박민구 맛깔컨설팅 소장

최재봉 연합창업컨설팅 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