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관의 '사자'에 힘입어 코스피 지수가 사흘째 상승, 단숨에 1860선 근처까지 뛰어 올랐다.

6일 코스피는 전거래일 대비 10.79P(0.58%) 오른 1859.06P로 한 주를 시작했다.

휴일 동안 국제유가가 120달러를 돌파한 가운데 뉴욕 증시가 하락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코스피는 불안한 출발을 보였다.

그러나 오름세로 방향을 잡은 지수는 기관의 매수세가 꾸준히 유입되면서 상승폭을 점차 늘려나갔다.

개인 투자자들은 이날 2050억원 어치 주식을 순매도했다. 외국인은 막판 330억원 순매도로 돌아섰다.

기관은 2063억원 매수 우위였다. 특히 532억원 '팔자'를 보인 투신과 달리 연기금이 1220억원 어치 주식을 사들인 것으로 집계됐다.

프로그램은 1466억원 매수 우위였다.

전기전자와 철강, 의료정밀, 운수창고 등이 강세를 시현했다. 반면 은행과 증권 등 금융주들은 부진을 면치 못했다.

삼성전자가 74만원을 넘어서며 2년3개월만에 장 중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다. 하이닉스도 이틀째 오름세를 이어갔고, LG디스플레이는 외국계 창구로 매수세가 대거 유입되며 6% 넘게 급등했다. LG전자와 삼성전기, 삼성테크윈 등 다른 IT주들도 줄줄이 뜀박질했다.

POSCO(3.3%)를 비록해 동국제강, 고려아연, 현대제철, 세아제강 등 철강주들의 강세 역시 돋보였다.

대형주들 중에선 현대중공업과 현대차, SK텔레콤, LG, 신세계 등이 선전했다. 하지만 국민은행과 신한지주 등 은행주들은 부진했고, 한국전력과 KT도 약세권에 머물렀다.

대주주간 지분 경쟁이 심화되고 있는 남광토건이 이틀째 상한가에 올랐다. 1분기 깜짝 실적을 발표한 동일산업도 신고가를 경신했고, 한전KPS는 가치투자자들이 선호할만한 주식이란 분석에 힘을 받았다. 현대차그룹의 지원이 본격화됐다는 소식에 현대차IB증권이 오랜만에 기지개를 켰다.

조류독감에 광우병 논란까지 더해지고 있는 가운데 동원수산한성기업, 오양수산, 대림수산 등 수산주들이 일제히 급등했다.

반면 CJ제일제당은 엿새만에 하락 반전했고, 외국계 창구로 매물이 쏟아져 나온 GS건설도 하락을 면치 못했다. 미래에셋증권삼성증권, 동양종금증권 등 일부 증권주들의 낙폭도 상대적으로 컸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주식값이 오른 종목 수는 상한가 20개를 포함해 443개였다. 하락 종목 수는 334개.

한경닷컴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