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펀드 투자시 환헷지를 실시하는 것보다 하지 않는 것이 장기적으로 양호한 성과를 거둔다는 분석이 나왔다.

6일 메리츠증권은 5월 펀드전략 보고서에서 "펀드 투자가 크게 활성화됐던 최근 3년을 분석한 결과 환헷지 전략보다 환노출 전략이 더 나은 성과를 보였다"고 밝혔다.

국내에서 판매되고 있는 역외 주식형펀드 207개를 조사한 결과, 기준통화 수익률보다 원화환산 수익률이 약 2.88%포인트 높은 수준이었다는 것이다. 원화 가치가 기준 통화보다 낮아 원화로 바꿨을때 더 이익이 났다는 얘기다.

심지어 홍콩 및 싱가포르를 제외한 선진국 시장의 경우 최근 1년 수익률이 마이너스이지만 원화로 바꾸면 대부분 플러스의 수익률을 거둔 것으로 분석됐다.

게다가 선진국보다 이머징 시장 펀드의 헤지 필요성이 더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주가지수 변동성을 볼 때 이머징마켓의 경우 6.73으로 선진국의 4.80보다 높지만, 환율 변동성은 이머징 마켓이 2.30으로 선진국의 2.66에 비해 낮아 굳이 많은 비용을 들여가며 헤지할 필요가 없다는 것.

또 펀드 투자의 총위험을 따졌을 때 외환 관련 위험이 차지하는 비중도 이머징 국가가 12.28%로 선진국의 41.5%보다 낮다는 설명이다.

이 증권사 박현철 연구원은 "장기적으로 통화가치 변동에 의한 이익과 손실은 평균적으로 상쇄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높은 비용이 부과되는 헷지는 하지 않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주장했다.

환헷지ㆍ노출을 선택할 수 있는 상품도 더 많이 나와야 한다는 지적이다.

그간 역외 펀드는 환헷지 여부를 선택할 수 있었지만, 역내 펀드는 국내 운용사가 헷지 여부나 수준을 결정하는 경우가 많았다.

박 연구원은 "투자자들이 자산운용사의 잘못된 환헷지 전략으로 손실 가능성에 노출돼 있다"며 "지속적인 상품 출시로 선택의 폭이 더욱 넓어질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한경닷컴 문정현 기자 m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