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자동차업체들의 올해 1분기 판매실적이 모두 발표됐다.

이 기간에 현대차기아차의 판매실적은 각각 12%씩 증가, 글로벌 주요업체 중 유일하게 두 자릿수의 판매증가를 기록하는 등 호실적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양사의 주가는 엇갈리고 있다. 현대차는 거래일 기준으로 6일째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는 반면 기아차는 이틀째 내림세를 보이는 등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는 것이다.

◆1Q 판매증가율 글로벌업체 중 현대-기아차만 두 자릿수

6일 주요 자동차업체의 2008년 1분기 판매증가율을 살펴보면 GM과 포드는 각각 전년동기대비 7.2%와 4.6% 감소했고, 도요타와 혼다는 3.0%와 9.8% 증가하는데 그쳤다.

현대차와 기아차는 지난해 이후 중국, 인도, 슬로바키아 등지에서 소형차 생산을 확대한데 힘입어 각각 12.3%씩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우리투자증권은 이날 자동차산업에 대한 분석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히고 "현대차와 기아차의 경우에는 고유가 지속에 따른 소형차 선호 확대, 엔강세로 인한 일본차의 경쟁력 약화 등이 전망되고 있어 올해 매우 인상적인 판매증가율을 나타낼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미국시장이 침체하고 있는 가운데 현대차와 기아차의 점유율이 상승하고 있어 주목된다고 분석했다. 이 증권사 안수웅 연구원은 "미국의 4월 자동차 판매가 전년 동월대비 6.8% 줄어 5개월째 감소가 지속됐다"고 지적했다.

메이커별로 미국 빅3가 16.9% 감소했고, 일본 빅3(도요타, 혼다, 닛산)는 5.0% 증가했다고 안 연구원은 전했다. 현대차는 0.4% 증가, 기아차는 15.6% 증가해 현대차와 기아차의 미국 시장점유율은 각각 3.1%와 2.4%를 기록했다. 합계 점유율은 5.6%로 사상 최고치를 달성했다고 우리증권은 강조했다.

◆주가는 '희비'..현대차 6일째 상승 VS 기아차 이틀째 하락

그러나 최근 주가는 엇갈리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현대차는 지난 25일부터 6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유지하면서 이날도 전거래일보다 0.23% 오른 8만6100원에 거래를 마쳤다.

현대차는 증시전문가들의 '러브콜'도 잇따르고 있다. CJ투자증권 "해외 2공장 가동효과가 본격적으로 나타나기 시작했다"며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10만원을 제시했다.

이 증권사 최대식 연구원은 "올해 투자포인트로 제네시스 신차효과를 포함한 내수 호조와 환율, 2공장 가동효과에 힘입은 해외시장에서의 성장 등 세 가지를 제시한 바 있다"며 "내수 호조와 환율은 현재진행형으로 확인이 되는 부분이고, 해외시장에서의 성장 추세 복귀도 실현될 가능성이 점차 높아지고 있다"고 전했다.

삼성증권도 "올해 신흥시장으로의 수출 비중이 전년 50%에서 60% 이상으로 상승할 것"이라며 "내수판매 증가도 신모델 제네시스와 i30의 선전 및 소나타 판매량 증가로 견조한 흐름을 보일 것"으로 판단했다.

반면 기아차에 대한 투자자들의 반응은 정반대다. 기아차는 이날 0.76% 하락한 1만3100원에 장을 마감, 거래일 기준으로 이틀째 내림세를 기록했다.

장중에는 1만2850원까지 주가가 밀리기도 했다. 최근 10거래일 중 6거래일이 하락세를 보이는 등 주가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현대차에 대해 긍정적 평가를 했던 삼성증권도 기아차에 대해서는 "과다한 재고로 인해 환율효과는 크게 희석될 것"으로 예상했고, 투자의견을 '보유'로 제시했다. 6개월 목표주가로는 1만1600원을 책정했다.

한경닷컴 정현영 기자 jh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