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자칼럼] 인터넷 집단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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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듀크대에 유학중인 왕첸위안(王千源)은 최근 13억 중국인의 공적이나 다름없는 신세가 됐다.
베이징올림픽 성화가 미국에 도착한 후 벌어진 티베트사태 시위에서 왕이 티베트를 지지했다는 사실이 알려지자,인터넷은 온통 그녀를 비난하는 글로 도배질되고 있는 것이다.
네티즌들은 벌떼같이 달려들어 그녀의 신상정보를 캐내는가 하면 심지어는 부모가 살고있는 집에 인분까지 뿌려 놓았다고 한다.
인터넷상에서 벌어지는 마녀사냥은 순식간에 확산되곤 한다.
이성적인 판단을 할 겨를도 없이 인민재판식으로 매도된다.
인터넷에 뜨기만 하면 우루루 몰려가 테러를 일삼는 집단주의는 이제 어느나라를 막론하고 가장 큰 골칫거리가 됐다.
사회를 향해 폭발시키는 악플 속에는 자기배설과 한풀이가 섞여 있기도 하다.
인터넷 여론재판에 걸리면 그야말로 국물도 없다.
된장녀와 개똥녀사건 등이 단적인 예일 게다.
동영상(UCC)으로 인터넷에 올리기만 하면 여기에 매달려 사는 네티즌들은 이것을 열심히 퍼 나르고 댓글을 달아 여론을 주도한다.
무엇보다 이들에게는 책임감이 없기 때문에 인터넷 집단주의가 더욱 기승을 부리는 것 같다.
요즘 미국산 쇠고기 전면 개방을 앞두고 인터넷이 들끓고 있다.
근거없는 소문들이 꼬리를 물면서 '인터넷 괴담'으로 번지고 있는 것이다.
"정부가 광우병에 걸린 쇠고기만을 수입키로 했다"는 황당한 내용을 접하면 어안이 벙벙해질 정도다.
미국의 미래학자 재런 러니어가 우려했던 '디지털 마오이즘(마오쩌둥주의)'이 현실화되는 것 같다.
이런 상황에서는 대중에 의해 새로운 지식이 창출되고 정확한 판단을 하게 되는 인터넷의 '집단지성'이 발붙일 틈이 없다.
집단지성은 개개인의 의견이 모아져서 긍정적인 가치를 창출하는 것으로,인터넷 집단주의와는 정반대 개념이다.
쇠고기 수입개방을 계기로 벌어지는 인터넷의 집단주의가 어디까지 파장을 미칠지 걱정이 아닐 수 없다.
박영배 논설위원 youngbae@hankyung.com
베이징올림픽 성화가 미국에 도착한 후 벌어진 티베트사태 시위에서 왕이 티베트를 지지했다는 사실이 알려지자,인터넷은 온통 그녀를 비난하는 글로 도배질되고 있는 것이다.
네티즌들은 벌떼같이 달려들어 그녀의 신상정보를 캐내는가 하면 심지어는 부모가 살고있는 집에 인분까지 뿌려 놓았다고 한다.
인터넷상에서 벌어지는 마녀사냥은 순식간에 확산되곤 한다.
이성적인 판단을 할 겨를도 없이 인민재판식으로 매도된다.
인터넷에 뜨기만 하면 우루루 몰려가 테러를 일삼는 집단주의는 이제 어느나라를 막론하고 가장 큰 골칫거리가 됐다.
사회를 향해 폭발시키는 악플 속에는 자기배설과 한풀이가 섞여 있기도 하다.
인터넷 여론재판에 걸리면 그야말로 국물도 없다.
된장녀와 개똥녀사건 등이 단적인 예일 게다.
동영상(UCC)으로 인터넷에 올리기만 하면 여기에 매달려 사는 네티즌들은 이것을 열심히 퍼 나르고 댓글을 달아 여론을 주도한다.
무엇보다 이들에게는 책임감이 없기 때문에 인터넷 집단주의가 더욱 기승을 부리는 것 같다.
요즘 미국산 쇠고기 전면 개방을 앞두고 인터넷이 들끓고 있다.
근거없는 소문들이 꼬리를 물면서 '인터넷 괴담'으로 번지고 있는 것이다.
"정부가 광우병에 걸린 쇠고기만을 수입키로 했다"는 황당한 내용을 접하면 어안이 벙벙해질 정도다.
미국의 미래학자 재런 러니어가 우려했던 '디지털 마오이즘(마오쩌둥주의)'이 현실화되는 것 같다.
이런 상황에서는 대중에 의해 새로운 지식이 창출되고 정확한 판단을 하게 되는 인터넷의 '집단지성'이 발붙일 틈이 없다.
집단지성은 개개인의 의견이 모아져서 긍정적인 가치를 창출하는 것으로,인터넷 집단주의와는 정반대 개념이다.
쇠고기 수입개방을 계기로 벌어지는 인터넷의 집단주의가 어디까지 파장을 미칠지 걱정이 아닐 수 없다.
박영배 논설위원 youngba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