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똑똑한' 약들이 쏟아지고 있다.

약효만 따졌던 과거와 달리 이제는 '얼마나 쉽고 간편하게 사용할 수 있느냐'가 판매 확대를 좌우하는 핵심 요소로 자리잡은 데 따른 것이다.

동국제약은 6일 상처 치료제인 마데카솔 성분을 1회용 습윤밴드의 안쪽 면에 입힌 '마데카솔 플러스 밴드'(사진)를 선보였다.

이 제품을 사용하면 상처난 부위에 마데카솔 연고를 바른 뒤 별도로 밴드를 붙여야 했던 불편을 덜 수 있다.

회사 관계자는 "한 번에 필요한 것을 모두 얻는 '원스톱 쇼핑' 개념을 약품에 적용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동화약품의 '이세탁스페이스트'는 칫솔에 짜서 사용하는 기존 잇몸 치료제에 치약 성분인 연마제와 기포제를 추가,칫솔질 한 번으로 구강 세정뿐 아니라 잇몸 치료 효과도 볼 수 있다.

삼일제약의 인공 눈물 '아이투오'에는 '자동 용량조절 필터'가 장착돼 힘껏 눌러도 1회 분량인 30㎕(마이크로 리터.1㎕는 1/1000㎖)씩만 나온다.

흘러내리는 인공 눈물 탓에 메이크업을 망칠 일이 없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근무시간에 졸까봐 감기약 복용을 꺼리는 사람에겐 대웅제약의 '씨콜드'가 제격이다.

각성 효과가 강한 무수(無水) 카페인을 집어 넣은 '주간용'을 먹으면 졸음 걱정을 덜 수 있기 때문이다.

'하루 세 번,식후 복용'을 옛말로 만든 고성능 약품들도 잇따라 나오고 있다.

노바티스의 골다공증 치료제인 '아클라스타' 주사제는 한 번 맞으면 1년 동안 약효가 지속된다.

오상헌 기자 ohyea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