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유가 효과를 겨냥한 펀드투자는 에너지펀드보다 자원부국펀드에 투자하는 것이 더 낫다는 분석이 나왔다.

6일 대우증권에 따르면 국내 에너지펀드들은 최근 3개월 동안 평균 8.5%의 수익률을 올려 같은 기간 유가상승률(26.2%)은 물론 평균 10%를 넘는 브라질 중동아프리카 남미 등 자원부국 투자펀드 수익률에도 못 미쳤다.

이병훈 대우증권 펀드애널리스트는 "국내에서 판매되고 있는 에너지펀드는 대부분 에너지 관련주에 분산 투자하기 때문에 수혜가 가장 큰 종목에 집중투자하는 경우가 아니라면 유가 상승폭만큼 성과를 내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또 에너지펀드들은 유가보다 오히려 글로벌 증시에 더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6개월 동안 에너지펀드와 글로벌주식시장과의 상관관계는 0.75로 유가와의 상관관계 0.45보다 훨씬 높았다.

반면 중동 브라질 등 에너지부국에 투자하는 펀드들은 글로벌증시와의 상관관계가 0.70 이하로 상대적으로 낮았으며 단기수익률도 에너지펀드에 비해 훨씬 우수했다.

이병훈 펀드애널리스트는 "자원부국펀드는 에너지펀드에 비해 글로벌주식시장에 덜 영향을 받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유가와 더 밀접한 관계가 있다고 볼 수 있다"며 "유가 등 원자재가 상승효과를 충분히 거두려면 자원부국 펀드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김태완 기자 tw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