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재적인 매물로 간주되는 매수차익거래 잔액이 사상 처음으로 7조원대로 올라선 상황에서 5월 옵션만기일(8일)이 다가와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6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매수차익거래 잔액은 지난 2일 7조51억원을 기록하며 사상 처음으로 7조원대를 돌파했다.

이날도 추가적인 매수세 유입으로 잔액은 7조1000억원 선으로 높아진 것으로 관측돼 옵션만기일의 매물 부담 우려를 키우고 있다.

주식 매수와 동시에 선물 매도로 안전하게 이익을 내는 차익거래자들이 포지션 청산이 유리한 만기일에 주식을 매도하고 선물을 매수하는 '반대매매'를 통해 수익을 확정짓는 사례가 많기 때문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처럼 높아진 매수차익거래 잔액에도 불구하고 무난한 만기일이 될 것이란 분석을 내놓고 있다.

이우현 교보증권 연구원은 "지난 3월 옵션 만기 이후 두 달간 1조9000억원의 대규모 매수차익거래가 이뤄져 잠재매물이 많은 상황이지만 매물 규모를 좌우하는 베이시스(선물가-현물가)가 높기 때문에 실제 물량 출회는 많지 않을 것"으로 진단했다.

최창규 우리투자증권 연구원도 "증시가 추세적인 오름세를 이어가는 점을 감안할 때 베이시스가 급락하며 대규모 매물이 나올 가능성은 낮다"고 분석했다.

백광엽 기자 kecor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