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과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회장의 6일 만남에선 '미래에 무엇을 먹고 살 것인지'가 화두였다고 청와대 측은 설명했다.

이 대통령은 "올해 대한민국 건국 60주년을 맞아 진정한 선진 일류국가로 도약하기 위해 세계적 인사들의 지혜와 경륜을 구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어 게이츠 회장에게 '대통령 국제자문위원'을 제안했고,게이츠 회장은 흔쾌히 수락했다.

이 대통령은 게이츠 회장이 최근 다보스포럼 등에서 주장한 이른바 '창조적 자본주의'에 대해 "따뜻한 시장경제를 위한 정부의 노력과 함께 기업도 사회적 책임 활동을 통해 경제 발전의 혜택이 모든 공동체 구성원들에게 골고루 돌아갈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공감을 표시했다.

이 대통령은 또 "한국과 MS의 협력사업은 기업 간 협력 차원을 넘어 글로벌 상생 협력 모델을 제시한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 대통령은 특히 지난해 대선기간에 밝혔던 '재산 사회헌납 계획'을 소개하며 게이츠 회장 부부가 운영하는 '빌 앤드 멜린다 게이츠 재단'에 대한 관심도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청와대의 한 관계자는 "이 대통령은 헌납 재산을 활용하기 위한 재단을 만들 계획인데,'게이츠 재단'의 다양한 사회복지사업 및 기부사례 등이 참고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게이츠 회장은 "세계의 급격한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고 진정한 선진국으로 도약하려면 끊임없는 자기혁신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기업가 정신을 중시하고 경제활력을 적극 제고하는 새 정부의 노력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고 평가했다.

이어 "정보통신 분야에서 한국이 이룩한 놀라운 성과는 한국을 MS의 글로벌 소프트웨어 비즈니스에서 매우 중요한 협력 대상으로 올려놨다"며 "한국에서 작은 소프트웨어를 만드는 3인 기업부터 삼성,현대 같은 대기업에 이르기까지 파트너십으로 일해 보려고 한다"고 강조했다.

홍영식 기자 y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