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이노텍이 LED(발광 다이오드) 조명회사로 변신한다.

TV용 부품을 생산하는 전자 부품회사에서 완제품인 LED 조명으로 사업영역을 넓히는 것.

이 회사 관계자는 7일 "LED 조명 완제품을 만들어 올 하반기부터 조명시장에 직접 진출한다"며 "이를 위해 자체 조명 디자이너 선발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최근 시험 제품 개발을 마친 LG이노텍은 하반기부터 건설회사와 일반 소비자 등을 대상으로 이 제품을 판매하기 위해 브랜드 선정 작업을 진행 중이다.

LED는 전기를 흘려 보내주면 스스로 빛을 발해 '빛의 반도체'로 불린다.

백열전구나 형광등에 비해 가격은 3~5배 정도 비싸다.

하지만 수명이 긴 데다 전력 소모량이 백열등의 10분의 1 수준이라 친환경 차세대 광원으로 꼽힌다.

조명 외에도 LCD(액정디스플레이) TV뿐만 아니라 경기장 전광판, 휴대폰 LCD 광원, 자동차 조명 등 활용 분야가 넓다.

시장조사기관인 스트래티지스 언리미티드에 따르면 올해 3억9700만달러 규모인 세계 시장은 2011년께 9억8500만달러에 이를 전망이다.

LG이노텍이 준비하고 있는 것은 GE(제너럴일렉트릭)조명처럼 LED 개발과 디자인을 아우르는 완제품 조명 사업이다.

이를 위해 올초 LED사업부를 신설하고 LCD TV용 제품인 백라이트 유닛,모바일(휴대폰) 유닛 외에 조명 유닛을 따로 뒀다.

연구진 외에는 전무했던 조명담당 직원수도 26명으로 늘렸다.

일반인들의 이해를 높이기 위해 6~7월 중 서울 논현동에 80여평 규모의 LED 조명 상설 전시관도 연다.

이곳에서는 리모컨 등을 이용해 조명의 밝기를 조정하는 등 LED 조명을 체험해 볼 수 있다.

그간 국내 LED 조명 사업은 중소업체들의 전문 영역으로 꼽혀왔다.

지난해 국내 대기업 중 처음으로 뛰어든 삼성전기는 LED만을 전문으로 개발하는 조명 전문 중소업체와의 전략적 제휴를 통해 이 사업을 진행해왔다.

회사 관계자는 "전체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기 위해 완제품이 판매되는 하반기부터 마케팅과 영업을 중심으로 LED 사업 채용 인원을 늘려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현예 기자 yea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