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ㆍ2급 공직자 재산공개…10명은 비상장주식 보유

새 정부 청와대 비서관들의 평균 재산이 18억원에 달하고 10명 중 6명꼴로 버블세븐 지역에 부동산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고 자산가는 방송기자 출신의 김은혜 부대변인으로 97억원의 재산(배우자 몫 포함)을 신고했다.

청와대 비서관 중 일부는 재산 신고과정에서 탈세 및 투기의혹이 제기돼 논란이 일 전망이다.

7일 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가 공개한 '3월1일 이후 신규 임명자 중 2급 이상 고위직 재산등록 신고내역'에 따르면 대통령실 비서관과 방송통신위원회ㆍ감사원ㆍ금융위원회ㆍ국방부 등 부처ㆍ기관별 1∼2급 공무원 73명의 평균재산은 17억6558만3000원으로 집계됐다.

◆재산 내역

공개자 가운데 최고 자산가는 김 부대변인으로 97억3155만9000원이었으며,그 뒤를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72억4897만1000원)과 이성구 청와대 국가경쟁력위원회 규재개혁추진단장(62억5000만원),이종구 금융위원회 상임위원(54억2913만원) 등이 이었다.

모두 21명(28.7%)의 재산이 20억원을 넘었고 30억원대 이상 자산가도 11명이나 됐다.

김백준 총무비서관을 포함한 청와대 비서관 34명의 평균 재산은 17억9677만3000원으로 집계됐다.

재산순위는 김은혜 비서관 뒤를 △김태효 대외전략비서관(59억3292만3000원) △강훈 법무비서관(47억5014만1000원) △장용석 민정1비서관(41억4914만2000원) △김강욱 민정2비서관(40억7719만1000원) 등이 이었다.

신고재산이 100억원에 육박한 김은혜 부대변인의 경우 △강남구 대치동 빌딩(가액 87억9000만원) △강남구 논현동 연립주택(6억1000만원) △경기도 고양시 일산동구의 임야(8800만원) 등을 배우자 유모씨 명의로 신고했다.

김태효 비서관은 본인 소유로 5채의 건물을 소유하고 있었으며 이는 모두 조부나 부친으로부터 증여ㆍ상속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청와대 비서관 34중 21명이 집값 급등지역인 이른바 '버블세븐 지역'에 본인 또는 가족 명의로 부동산을 보유하고 있다.

김태효 비서관의 경우 본인 명의의 건물 5채 가운데 4채를 강남구와 서초구에 보유하고 있었다.

또 25명이 신고액 기준으로만 볼 때 종합부동산세 부과 대상자로 분류됐다.

전체 재산 중 부동산이 차지하는 비중이 74.5%(13억4000여만원)에 달했다.

비서관들의 평균 예금액은 4억8440만원으로 김태효 비서관은 28억여원으로 가장 많았다.

10억원 이상의 예금을 갖고 있는 비서관이 4명이었다.

특히 일부 청와대 비서관의 경우엔 재산신고 과정에서 상속ㆍ증여세 탈세 사실과 부동산 임대업 미등록 사실이 드러났다.

김준경 금융비서관은 2005년 충북 제천의 무연고 임야를 장녀 명의로 취득한 뒤 필지 분할을 한 것으로 돼 있었고 박영준 기획조정비서관은 지난해 5월 서울 용산구 신계동 재개발 지역에서 공시지가 기준으로 7억3000만원 상당의 대지와 무허가 주택을 매입했다.

◆주식투자 고수들?

이번 재산공개에서 1급 이상 고위공직자 가운데 최고 주식 부자는 김종창 금융감독원장으로 본인과 배우자,두 딸이 가진 주식 재산이 18억6000여만원에 달했다.

보유종목은 거래소에 상장된 IT(정보기술)업체인 디씨피와 코스닥 홈네트워크 기업인 르네코를 비롯 동국산업 삼성중공업 신성이엔지 하이닉스 등으로 다양했다.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은 7억4000여만원의 주식재산을 등록했다.

STX조선 삼성물산 삼성중공업 등 주로 대형주에 분산 투자한 게 특징이다.

이현승 영화진흥위원장(직무대행)과 이성구 공정거래위원회 규제개혁추진단장은 6억원 안팎의 주식재산을 신고했다.

이 위원장은 현대차,GS,한진해운 등에 집중 투자했고 이 단장은 40개 가까운 종목으로 포트폴리오를 짰다.

강훈 비서관은 삼성카드(6577주)에만 3억여원을 '몰빵'투자했고 이선용 대통령실 환경비서관도 주식재산 2억9000여만원 가운데 대부분인 2억8000여만원을 비상장주식 팬지아21에 투자했다.

청와대 비서관 6명과 공직자 4명 등 10명이 비상장주식을 보유하고 있거나 최근에 매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김태철/장경영/박수진 기자 synerg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