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자칼럼] 부모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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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개봉됐던 할리우드 영화 '어웨이크(Awake)'는 표면상 스릴러물이다.
몸은 죽은 듯 꼼짝달싹할 수 없는데 의식과 느낌은 말짱한 '마취 중 각성'이라는 소재를 이용,아내ㆍ친구의 음모와 배신을 다룬다.
그러나 보고 나면 남는 건 뜻밖에도 모정(母情)의 지극함이다.
줄거리는 간단하다.
미국 뉴욕의 백만장자 클레이.젊은 그에겐 어머니의 사랑이 부담스럽기만 하다.
어머니가 반대하자 몰래 결혼하고 심장 이식 수술조차 어머니가 추천한 의사 대신 친구에게 맡긴다.
수술실 앞에서 기다리던 어머니는 뭔가 잘못됐음을 눈치챈 순간 자살,자신의 심장을 아들에게 내준다.
부모 마음 몰라주는 자식 때문에 야속한 건 국내 영상물 속 어머니 아버지가 훨씬 더하다.
'엄마가 뿔났다'에서 나일석 김한자 부부는 아이 딸린 이혼남과 결혼하겠다는 변호사 딸 때문에 까무라칠 지경이고,'행복합니다'의 서윤 엄마 이세영은 내로라 하는 집에 시집 보내려던 큰딸이 홀아버지 장남과 결혼하는 통에 가슴을 친다.
그래봤자다.
죽어도 안된다고 했다가 결국 허락하고,모녀간 인연을 끊자고 선언하고도 딸이 좋아하는 과일을 보자 사람을 시켜 갖다 준다.
부모 자식 사이란 이렇게 동서양을 막론하고 비슷하다.
부모는 자식을 위해서라면 목숨도 아깝지 않은데 자식은 그런 부모의 사랑을 속박으로 여긴다.
부모의 걱정과 불안은 다 큰 자식을 못믿고 좌지우지하려 들기 때문이라 생각해 무시하곤 제멋대로 군다.
그래도 부모가 지는 건 더 많이 사랑하는 쪽이 약자인 까닭이다.
자식을 낳아 부모 마음을 알 때쯤이면 이미 부모는 곁에 안계시다고 하거니와 지금처럼 결혼이 늦어지면 더할지 모른다.
어버이날이다.
'어웨이크'의 주인공은 가사(假死) 상태에 이르러서야 어머니의 관심을 짐스러워 했던 자신의 어리석음을 깨닫는다.
세상에 당연한 건 없고 효도도 훈련이다.
효도의 첫걸음은 부모님 옆에 가까이 있도록 애쓰는 것이다.우리나라에선 효자라고 하면 어지간한 잘못은 용서해준다는 말도 있다.
박성희 수석논설위원 psh77@hankyung.com
몸은 죽은 듯 꼼짝달싹할 수 없는데 의식과 느낌은 말짱한 '마취 중 각성'이라는 소재를 이용,아내ㆍ친구의 음모와 배신을 다룬다.
그러나 보고 나면 남는 건 뜻밖에도 모정(母情)의 지극함이다.
줄거리는 간단하다.
미국 뉴욕의 백만장자 클레이.젊은 그에겐 어머니의 사랑이 부담스럽기만 하다.
어머니가 반대하자 몰래 결혼하고 심장 이식 수술조차 어머니가 추천한 의사 대신 친구에게 맡긴다.
수술실 앞에서 기다리던 어머니는 뭔가 잘못됐음을 눈치챈 순간 자살,자신의 심장을 아들에게 내준다.
부모 마음 몰라주는 자식 때문에 야속한 건 국내 영상물 속 어머니 아버지가 훨씬 더하다.
'엄마가 뿔났다'에서 나일석 김한자 부부는 아이 딸린 이혼남과 결혼하겠다는 변호사 딸 때문에 까무라칠 지경이고,'행복합니다'의 서윤 엄마 이세영은 내로라 하는 집에 시집 보내려던 큰딸이 홀아버지 장남과 결혼하는 통에 가슴을 친다.
그래봤자다.
죽어도 안된다고 했다가 결국 허락하고,모녀간 인연을 끊자고 선언하고도 딸이 좋아하는 과일을 보자 사람을 시켜 갖다 준다.
부모 자식 사이란 이렇게 동서양을 막론하고 비슷하다.
부모는 자식을 위해서라면 목숨도 아깝지 않은데 자식은 그런 부모의 사랑을 속박으로 여긴다.
부모의 걱정과 불안은 다 큰 자식을 못믿고 좌지우지하려 들기 때문이라 생각해 무시하곤 제멋대로 군다.
그래도 부모가 지는 건 더 많이 사랑하는 쪽이 약자인 까닭이다.
자식을 낳아 부모 마음을 알 때쯤이면 이미 부모는 곁에 안계시다고 하거니와 지금처럼 결혼이 늦어지면 더할지 모른다.
어버이날이다.
'어웨이크'의 주인공은 가사(假死) 상태에 이르러서야 어머니의 관심을 짐스러워 했던 자신의 어리석음을 깨닫는다.
세상에 당연한 건 없고 효도도 훈련이다.
효도의 첫걸음은 부모님 옆에 가까이 있도록 애쓰는 것이다.우리나라에선 효자라고 하면 어지간한 잘못은 용서해준다는 말도 있다.
박성희 수석논설위원 psh77@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