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서도 고병원성인 'H5NI형' 조류 인플루엔자(AI)에 감염된 닭이 발견돼 비상이 걸렸다.

농림수산식품부 관계자는 6일 "국립수의과학검역원이 지난달 28일부터 지난 3일 사이 서울 광진구 자양동 광진구청 청사 내 자연 학습장에서 폐사한 닭을 검사한 결과 고병원성 AI 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으로 판명됐다고 통보해 왔다"고 밝혔다.

특히 이번에 AI가 발견된 곳은 다중이용시설인 서울 어린이대공원과 멀지 않은 서울 광진구 동물사육장이어서 도심 확산에 대한 불안감이 증폭되고 있다.

서울시는 지난 5일 밤 해당 사육장의 닭 등 53마리를 살처분해 매몰했으며 관리인 등에게는 예방약을 투여했다.

과천 서울대공원도 확산예방을 위해 조류 동물원의 닭과 오리 등 가금류 221마리를 긴급히 살처분하고 나머지 조류는 소독과 출입통제 등 방역조치를 취했다.

광진구 사육장은 광진구청 청사 뒤켠에 설치돼 있었으며,닭 오리 꿩 칠면조 등 57마리를 관상용으로 키우고 있었다.

국립수의과학검역원은 지난달 28일부터 꿩 칠면조 닭 등 4마리가 죽어 지난 3일 조사에 착수했었다.

정부는 이 사육장에서 1.2㎞ 떨어진 곳에 있는 어린이 대공원의 조류관람대도 폐쇄키로 했으며,인근 경동시장에 대해서는 소독과 예찰활동을 벌이기로 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광진구청 사육장과 어린이대공원은 역학적으로 관련성이 전혀 없는 만큼 공원 전체를 폐쇄할 필요는 없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서울시의 역학조사 결과 이 사육장에서 지난달 28일 죽은 꿩은 같은 달 24일 경기도 성남시 가축재래시장에서 구입한 것으로 밝혀졌다.

과천 서울대공원은 지난 5일 오후 4시30분께 광진구로부터 AI 감염 사실을 통보받은 뒤 관람객들이 귀가한 오후 7시부터 살처분을 시작해 이날 자정께 살처분을 모두 마쳤다.

살처분된 가금류는 닭 14종 157마리,오리 2종 32마리,거위 1종 32마리 등 17종 221마리로 대공원 내 소각장에서 모두 소각처분됐다.

대공원은 이와 함께 6일부터 홍학쇼 등 조류 관련 프로그램을 중단했으며 동물원에 출입하는 관람객들을 위한 발판 소독조를 설치했다.

대공원은 전국적으로 AI가 발병하기 시작한 지난달 말부터 조류 동물원을 모두 폐쇄,일반관람을 통제하고 있으며 매일 2차례씩 동물원을 소독하고 AI 발병 여부를 확인하고 있다고 밝혔다.

과천 서울대공원은 AI 감염 꿩이 발견된 서울 광진구청 자연학습장에서 10여㎞ 거리에 위치하고 있으며 모두 128종 1017마리의 조류를 보유하고 있다.

김인식 기자 sskis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