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들어 가슴 졸였던 중국펀드 투자자들은 최근 큰 시름을 덜었다.

중국과 홍콩 증시가 반등에 성공하면서 수익률이 호조세로 돌아섰기 때문이다.

특히 중국과 홍콩 증시가 꼭지를 찍었던 지난해 10∼11월께 중국펀드에 거치식으로 가입했던 투자자들은 최근 손실률이 줄어들면서 한 고비를 넘긴 분위기다.

전문가들은 중장기 투자를 염두에 둔 중국펀드 투자자들은 단기 변동에 개의치 말고 꾸준하게 투자할 것을 권했다.

다만 기대수익률은 과거보다 낮춰 잡는 것이 안전하다는 지적이다.

한국펀드평가에 따르면 6일 현재 중국펀드의 최근 1개월 수익률은 13.48%로 개별국가 펀드 중 가장 성적이 좋다.

일본(10.31%) 인도(9.70%) 브라질(8.09%) 등을 웃돌았다.

중국펀드의 1년 수익률은 34.71%,2년 수익률은 86.84%에 이른다.

최근 1년 기준으로는 '미래에셋차이나솔로몬1A'(37.57%) '봉쥬르차이나주식1'(36.63%) '슈로더차이나그로스주식A'(34.07%) 등의 순으로 수익률이 좋다.

거치식으로 1년 이상 중국펀드에 묻어둔 투자자들은 그만큼 여유가 있는 셈이다.

중국과 홍콩 증시가 바닥을 다지고 상승전환하는 분위기에서 성급하게 환매할 필요는 없다는 것이 대체적인 전망이다.

이용규 미래에셋증권 상품기획팀장은 "30% 이상의 수익을 내고 있는 1년 이상 거치식 투자자들은 환매 후 갈아타기 욕구를 느낄 수도 있지만 중국과 홍콩 증시는 이미 충분한 가격조정을 거쳤으므로 중장기적으로 보유하는 전략이 더 낫다"고 지적했다.

반면 중국펀드 열기가 최고조에 달했던 지난해 10월께 가입한 투자자들은 상황이 조금 다르다.

장기 투자를 처음부터 염두에 둔 경우라면 상관없지만 무리하게 자금을 조달해 뒤늦게 뛰어든 투자자는 일부 환매도 고려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이재경 삼성증권 펀드리서치파트장은 "중국펀드 비중이 과도한 투자자는 이제부터 중국과 홍콩증시가 오르면 비중 조절에 나서야 한다"며 고 조언했다.

박승훈 한국투자증권 펀드분석팀장은 "긴급한 자금의 경우 반등을 이용해 중국펀드 일부를 손절매할 수 있지만 환매 후 대체투자처를 분명히 염두에 둬야 한다"며 "원자재 글로벌금융주 등 일부 섹터펀드와 브라질펀드 등을 고려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현철 메리츠증권 펀드애널리스트는 "적립식펀드는 꾸준히 투자하는 것이 정석"이라며 "지난해처럼 고수익을 노리기보다는 기대수익률을 한 단계 낮추는 것이 낫다"고 지적했다.

박해영 기자 bon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