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선용 소재 및 차량용 전장품 제조업체인 엠비성산(대표 최종덕, 홍종찬)이 계열사 보유 토지 매각에 성공, 시가총액의 30%에 육박하는 대규모 현금이 유입된다.

엠비성산은 유입되는 현금 가운데 100억원을 대출금 상환에 투입해 부채비율을 낮추고 모회사인 모보는 46억원 규모의 지분법 평가이익이 발생하는 등 모보그룹 전반에 걸쳐 재무구조가 개선될 전망이다.

엠비성산은 7일 자회사 엠비유통이 보유하고 있는 경기도 안양시 호계동 소재 토지 1만2459.50㎡(약 3770평)를 매각하는 계약을 산남건설㈜외 11명과 체결했다고 밝혔다. 엠비유통의 토지 매각가격은 218억원으로 건물과 시설장치 등을 모두 합친 매 입원가(47억원) 대비 171억원의 매각차익이 발생했다.

엠비성산은 엠비유통의 지분 98%를 보유하고 있으며 이번 토지매각 잔금을 모두 받는 대로 엠비유통을 청산하고 현금을 확보 할 계획이다. 엠비성산은 MB유통 청산배당금 등을 제외한 152억원의 현금이 회사로 유입된다고 설명했다. 이는 현재 엠비성산 시가총액(530억원)의 28.6%에 달하는 규모다. 엠비성산은 현금유입액 가운데 100억원을 금융권 대출을 상환하는데 사용키로 했다. 이에 따라 엠비성산의 부채비율은 크게 떨어질 것으로 보여진다.

또 엠비유통 청산이 끝나면 토지매각차익에 따른 세금과 엠비유통의 기존 차입금 등을 제외한 엠비성산의 순이익은 116억원에 달한다. 엠비성산 지분 39.9%를 보유하고 있는 모회사 모보도 46억원에 이르는 지분법 평가이익을 얻게 되는 등 모보그룹 전반적으로 재무구조 안정화 및 유동성 보강 효과가 일어날 전망이다.

최종덕 대표는 "계열사 자산을 매각해 대규모 이익을 실현함으로써 대외적인 경영환경 악화에 대처하고 내실경영에 주력할 수 있게 됐다"며 "올들어 영업이익이 크게 증가하는 등 실적이 개선되고 있어 그룹 전체적으로 제2의 도약을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