렉서스의 스포츠세단 GS460은 '렉서스식 고성능'을 표현하고 있는 자동차다.

스포츠카 부럽지 않은 폭발적인 성능과 렉서스 특유의 안락하고 쾌적한 승차감을 결합시켜 스포츠 세단의 새로운 기준을 보여주고 있다.

독일 프리미엄 자동차들은 운전자들이 약간의 긴장감을 갖도록 하기 위해 성능은 높이되 승차감은 다소 불편하게 설계한 모델이 많다.

그러나 렉서스는 고성능을 추구하면서도 편안함과 정숙성을 겨냥한 차량을 만듦으로써 프리미엄 자동차 시장에서 차별화된 브랜드 이미지를 구축해 나가고 있다.

외관 디자인은 다른 렉서스 모델처럼 날렵하고 민첩한 느낌이다.

헤드 램프는 크지는 않지만 날카로운 인상을 갖고 있고 차량 지붕에서 시작된 곡선은 트렁크까지 이어진다.

전통적인 형태의 승용차보다는 2인승 쿠페나 스포츠카에 가까워 보인다.

특히 다른 렉서스 모델에 비해 차체가 30~40㎜ 낮아 스포츠세단으로서의 특성이 강조됐다.

실내 디자인에서는 일본 차 특유의 섬세함과 간편함이 느껴진다.

문 안쪽에 있는 팔걸이는 마치 조각칼로 예리하게 벗겨내고 그 위에 색깔을 입힌 것 같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매끈하고 아름답다.

앞좌석 중앙의 오디오와 공조장치 버튼은 처음 운전하는 사람도 별다른 어려움 없이 사용할 수 있을 정도로 알아보기 쉽게 정리돼 있다.

버튼 사용이 상대적으로 불편하게 느껴지는 유럽 차나 미국 차에 비해 일본 차가 갖고 있는 장점 중 하나다.

주행 감각은 호쾌하고 깔끔하다.

동급의 유럽 차들이 일반적으로 묵직하고 딱딱하게 나아가는 것에 비해 GS460은 훨씬 가볍고 사뿐하게 치고 나간다.

속도를 올려도 엔진 소리와 잡음은 별로 커지지 않는다.

날카롭고 거친 느낌을 내기 위해 엔진 소리를 적당히 살려두는 유럽 차와 확실히 차별화되는 부분이다.

유승호 기자 us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