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의 인기 해치백(뒤쪽에 위로 여는 문이 달린 차량) 모델인 'i30'(아이써티)가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4월 한 달간 판매량은 3072대로,두 달 연속 3000대 넘게 팔렸다.
올 들어 4월까지 1만722대가 판매됐다.
현대차도 예상하지 못했던 실적이다.
한때 '찬밥'신세를 면치 못했던 해치백 승용차가 '백조'로 거듭날 수 있었던 이유는 뭘까.
자동차 전문가들은 i30의 트렌디한 디자인이 젊은 층의 니즈를 부추겼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유럽형' 이미지를 지닌 i30의 개성에 매료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i30는 출시 때부터 젊은 층을 주요 타깃으로 삼았다.
알파벳 'i'는 'information(정보)''innovation(혁신)' 등 첨단 제품의 이미지와 함께 나('I')를 소중하게 여기는 젊은 세대를 상징한다.
숫자 '30'은 유럽에서 C세그먼트(준중형)를 의미한다.
높은 연비는 i30의 경제성을 돋보이게 만드는 요인이다.
최고출력 121마력의 감마(γ)-1.6ℓ VVT엔진은 소형차 수준의 연비(ℓ당 13.8㎞,자동변속기 기준)를 가능케 했다.
승용디젤 U-1.6ℓ VGT엔진의 연비는 ℓ당 16.5㎞나 된다.
i30는 준중형차 최초로 스마트키를 도입하고 젊은 고객들의 취향을 반영해 MP3 플레이어와 USB 저장장치를 넣는 등 수입차 수준의 편의사양을 제공했다.
다양한 레저활동을 즐기는 사람들을 위해 340ℓ의 넓은 트렁크 공간을 확보했다.
야간주행 때 운전자 눈부심을 최소화시키는 'ECM 룸미러'(감광식 거울),외부 밝기를 감지해 전조등이 자동 점멸하는 '오토라이트 컨트롤',후방 주차보조 시스템 등 다양한 편의 사양도 설치됐다.
안전성 면에서도 수입 경쟁차 못지 않다.
급제동 때 제동력을 효율적으로 배분하는 'EBD-ABS'(잠금방지 제동장치에 전자제어 제동력배분장치를 장착한 시스템)를 기본으로 적용했다.
차량 충돌 땐 충돌에너지를 효과적으로 분산시킬 수 있도록 하중 분산구조를 채택했다.
i30는 트렌디(TRENDY),디럭스(DELUXE),럭셔리(LUXURY),프리미어(PREMIER),익스트림(EXTREME) 등 5종류의 모델 라인업과 8가지 색상으로 고객 선택의 폭을 넓혔다.
가격은 가솔린 모델 자동변속기 기준으로 1410만~1855만원이다.
i30의 판매가 호조를 보이면서 국내 해치백 모델도 다양화될 전망이다.
GM대우는 올 가을 라세티 후속으로 선보일 준중형 신차에 해치백 모델을 적용키로 했다.
아우디와 BMW는 각각 A3 및 1시리즈를 연내 도입할 계획이다.
두 차량 모두 해치백 스타일이다.
조재길 기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