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lobal View] 펠드스타인 소장 "美경기 침체 깊이는 집값 하락폭이 좌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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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경기침체나 호황 등 경기 국면을 공식적으로 규정하는 전미경제연구소(NBER) 소장인 마틴 펠드스타인 하버드대 교수는 "미 경제가 '침체(recession)'로 접어들고 있으며 집값 하락폭이 어느 정도냐에 따라 침체가 얼마나 깊을지 결정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큰 폭의 기준금리 인하를 주장했던 그는 "이제 더 이상 기준금리를 내려선 안 된다"며 "하지만 금리 동결에도 불구하고 미 달러화는 약세를 지속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로널드 레이건 전 대통령의 경제자문위원장을 지낸 펠드스타인 교수는 6일 경제전문방송인 CNBC 및 블룸버그TV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미 경제를 어떻게 보고 있나.
"개인적으로는 침체 상태에 접어들고 있다고 본다.
물론 지난 4월 한 달 동안 침체 가능성은 다소 낮아졌다.
그러나 올해 초와 현재의 각종 경제지표를 비교하면 경기는 확실히 하강하고 있다."
―그렇다면 경기침체가 오래갈 것으로 보는가.
"앞으로 몇 분기 동안 성장률이 '0%대'를 기록할 수도 있지만 심각할 것 같지는 않다.
변수는 역시 집값 하락폭이다.
집값이 주택시장의 정상적인 조정을 위한 수준보다 더 많이 떨어질 경우 심각한 부작용이 초래된다.
모기지(주택담보대출) 채무불이행이 늘어나고 압류 주택이 증가한다.
소비 지출이 줄고 결국 침체의 골이 깊어질 수 있다."
―줄기차게 큰 폭의 기준금리 인하를 주장해왔는데.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발빠르게 기준금리를 내렸다.
그러나 이젠 현 수준인 연 2.0% 밑으로 금리를 낮추는 건 곤란하다.
추가로 금리를 내려도 효과는 별로다.
오히려 국제유가 및 곡물가 상승으로 부쩍 높아진 인플레이션 압력을 더 자극할 것이다.
추가 금리 인하는 부정적인 효과가 더 크다."
―금리를 동결할 경우 FRB는 어떤 역할을 해야 하나.
"FRB가 큰 역할을 할 것으로 생각하지 않는다.
FRB는 그동안 은행과 증권사에 대규모 유동성을 지원하는 데 가용자산의 절반을 써버렸다.
따라서 주택 가격이 더 하락한다면 정부와 의회가 정책적 수단을 강구해야 한다."
―미 행정부의 세금 환급 정책 등을 어떻게 평가하나.
"이제 돈이 환급되기 시작했다.
따라서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가늠하기엔 아직 이르다.
한시적으로 유류세를 인하하는 것은 별 효과가 없을 것으로 본다.
소비자는 일시적인 안도감만 얻을 뿐 석유업체들만 수혜를 볼 것이다."
―금리가 동결되면 달러화 약세 추세가 멈출 것인가.
"그렇지 않다.
미 경기가 좋지 않아 달러화는 약세를 지속할 전망이다.
미 경상적자는 국내총생산(GDP)의 5%를 넘고 있다.
이를 해소하기 위해선 달러화가 더 떨어져야 한다."
뉴욕=하영춘 특파원 hayoung@hankyung.com
지난해 큰 폭의 기준금리 인하를 주장했던 그는 "이제 더 이상 기준금리를 내려선 안 된다"며 "하지만 금리 동결에도 불구하고 미 달러화는 약세를 지속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로널드 레이건 전 대통령의 경제자문위원장을 지낸 펠드스타인 교수는 6일 경제전문방송인 CNBC 및 블룸버그TV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미 경제를 어떻게 보고 있나.
"개인적으로는 침체 상태에 접어들고 있다고 본다.
물론 지난 4월 한 달 동안 침체 가능성은 다소 낮아졌다.
그러나 올해 초와 현재의 각종 경제지표를 비교하면 경기는 확실히 하강하고 있다."
―그렇다면 경기침체가 오래갈 것으로 보는가.
"앞으로 몇 분기 동안 성장률이 '0%대'를 기록할 수도 있지만 심각할 것 같지는 않다.
변수는 역시 집값 하락폭이다.
집값이 주택시장의 정상적인 조정을 위한 수준보다 더 많이 떨어질 경우 심각한 부작용이 초래된다.
모기지(주택담보대출) 채무불이행이 늘어나고 압류 주택이 증가한다.
소비 지출이 줄고 결국 침체의 골이 깊어질 수 있다."
―줄기차게 큰 폭의 기준금리 인하를 주장해왔는데.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발빠르게 기준금리를 내렸다.
그러나 이젠 현 수준인 연 2.0% 밑으로 금리를 낮추는 건 곤란하다.
추가로 금리를 내려도 효과는 별로다.
오히려 국제유가 및 곡물가 상승으로 부쩍 높아진 인플레이션 압력을 더 자극할 것이다.
추가 금리 인하는 부정적인 효과가 더 크다."
―금리를 동결할 경우 FRB는 어떤 역할을 해야 하나.
"FRB가 큰 역할을 할 것으로 생각하지 않는다.
FRB는 그동안 은행과 증권사에 대규모 유동성을 지원하는 데 가용자산의 절반을 써버렸다.
따라서 주택 가격이 더 하락한다면 정부와 의회가 정책적 수단을 강구해야 한다."
―미 행정부의 세금 환급 정책 등을 어떻게 평가하나.
"이제 돈이 환급되기 시작했다.
따라서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가늠하기엔 아직 이르다.
한시적으로 유류세를 인하하는 것은 별 효과가 없을 것으로 본다.
소비자는 일시적인 안도감만 얻을 뿐 석유업체들만 수혜를 볼 것이다."
―금리가 동결되면 달러화 약세 추세가 멈출 것인가.
"그렇지 않다.
미 경기가 좋지 않아 달러화는 약세를 지속할 전망이다.
미 경상적자는 국내총생산(GDP)의 5%를 넘고 있다.
이를 해소하기 위해선 달러화가 더 떨어져야 한다."
뉴욕=하영춘 특파원 ha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