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는 '수입차 거리' 어디에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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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남의 안세병원 사거리.도산대로와 잇닿은 북측 건물들은 말그대로 글로벌 자동차 메이커들의 진열장이다.
페라리,폭스바겐,포드.링컨,메르세데스벤츠 등 수입차 전시장들은 투명 유리 안에 날렵한 몸매의 차들을 품고 있다.
볼보와 BMW 전시장과 아우디,인피니티,크라이슬러 등의 전시장도 인근에 즐비하게 늘어서 있다.
수입자동차 업체들이 서울 강남 곳곳에 '수입차 거리'를 만들고 있다.
현재 서울에는 신사동 도산대로 주변과 서초동 예술의전당 근처,대치동 영동대로 일대가 대표적인 수입차 거리로 불리고 있다.
주민들의 소득 수준이 높고,넓은 1층 공간을 확보하기 쉬운 장소를 찾다보니 강남에 몰린다는 분석이다.
수입차 업체들은 타깃 연령대를 20~30대로 낮추고,판매가격을 인하하는 등 고객층 확대를 위한 적극적인 마케팅을 펼치고 있어 앞으로 '수입차 거리'도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원조는 도산대로 주변거리
도산대로 주변은 서울의 '원조' 수입차 거리다.
1997년 크라이슬러가 전시장을 개설하면서 수입차 영업점이 생겨나기 시작한 이 지역은 현재 19개 브랜드의 15개 전시장이 들어서 있다.
말그대로 수입차 1번지로 통한다.
최근엔 이탈리아의 스포츠카 업체들이 이 지역에 연이어 전시장을 열어 눈길을 끌고 있다.
람보르기니의 공식 수입원인 참존임포트가 지난해 10월 전시장을 개장했고 FMK는 지난해 11월과 12월 페라리와 마세라티의 전시장을 각각 람보르기니 전시장 맞은 편에 세웠다.
차량 최고출력이 500마력을 넘나들고 판매가격이 3억~4억원인 이들 3개 브랜드는 성수대교 남단에서 동호대교 남단으로 통하는 길 양옆에 삼각형 모양새로 자리잡고 있다.
◆신흥 거점은 예술의전당과 영동대로
서초동 예술의전당 근처와 대치동 영동대로 주변은 비교적 최근인 2005년 이후 수입차 전시장이 급격히 늘어나면서 새로운 '수입차 거리'로 형성됐다.
예술의전당 근처에는 비교적 좁은 땅에 많은 전시장이 몰려 있다.
지하철 서초역에서 예술의전당을 지나 양재역으로 통하는 길목에 이르기까지 9개 전시장에는 13개 브랜드의 수입차들이 전시돼 고객들을 유혹하고 있다.
서초역에서 예술의전당 방향으로 가다가 처음 만나게 되는 수입차 전시장인 포드.링컨에서부터 예술의전당에서 양재역 방향으로 있는 아우디까지 걸어서도 30분이면 이동할 수 있다.
전시장 이곳 저곳을 옮겨 다니며 수입차들을 비교해 보기엔 제격인 곳이다.
대치동 수입차 거리는 삼성역에서 개포동으로 이어지는 지역이다.
은마아파트와 우성아파트 등 한시절을 풍미했던 '대한민국의 대표 아파트'들이 밀집해 있다.
이런 이유로 메르세데스벤츠,BMW,아우디,렉서스 등 국내에 진출해 있는 주요 프리미엄 수입차들은 이곳에 모두 전시장을 내고 있다.
서울에 전시장을 3개만 개설한 포르쉐도 한개를 이곳에 두고 있다.
◆지방으로 확산되는 '집적 효과'
수입차 업계에서는 수입차 거리가 '집적 효과'를 가져다 주는 것으로 보고 있다.
윤대성 한국수입자동차협회 전무는 "어느 지역에 수입차 전시장이 많다고 알려지면 고객들이 자주 오가게 되고 그곳 전시장에서 차가 더많이 팔리는 효과가 나타나고 그래서 더많은 전시장이 들어서는 선순환 흐름이 생긴다"고 설명했다.
최근에는 수입차 업체들이 지방으로 영업망을 확대하면서 경기도 분당과 일산 등 신도시와 부산,대구 등지에도 수입차 거리가 들어서는 추세다.
분당은 수내동,정자동,서현동에,일산은 대화동에 수입차 전시장이 많다.
부산은 수영구 대연동과 광안2동,대구는 수성구 지산동과 범어동에 수입차 업체들이 많이 진출하고 있다.
유승호 기자 us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