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가 배럴당 120달러를 돌파한 지 하루 만에 122달러 선까지 치솟았다.

골드만삭스는 2년 내 유가가 최고 배럴당 200달러까지 오를 수도 있다는 분석을 내놨다.

공급 부족으로 원유 값이 장기간에 걸쳐 오를 것이라는 '슈퍼 스파이크(Super Spikeㆍ장기상승사이클)' 전망이 힘을 얻는 분위기다.

6일 뉴욕상품거래소(NYMEX)에서 7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원유(WTI)는 1.6% 오른 배럴당 121.84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한때 122.73달러까지 뛰어 1983년 뉴욕에서 원유 거래가 시작된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로써 유가는 최근 1년 새 97%가량 상승했다.

골드만삭스의 아준 무르티 분석가는 이날 보고서를 통해 "유가가 앞으로 2년 내 150~200달러까지 치솟을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며 "유가 급등세가 언제까지 이어질지 불확실성이 높아졌다"고 밝혔다.

그는 "유가가 오를 것이란 기대심리로 투자자가 몰리면서 유가 전망치를 더 끌어올리고 있다"며 "최악의 시나리오는 올해 안에 200달러까지 오르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골드만삭스는 슈퍼 스파이크의 핵심 요인으로 공급 부족을 들었다.

원유 공급이 이머징국가의 경제성장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으며,멕시코와 러시아 등 비(非)석유수출국기구(OPEC) 국가들을 중심으로 원유 생산량 또한 감소 추이를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주요 산유국의 폐쇄적 태도로 석유 시설 신규 투자가 원활하지 않다는 점도 요인으로 작용했다.

한편 유가 급등에 따라 미국에서는 석유 소비량이 감소 기미를 보이고 있다.

미 에너지정보국(EIA)은 이날 "유가 급등과 경기 둔화로 올해 미국 내 1일 소비량은 지난해보다 19만배럴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달 예측했던 9만배럴 감소보다 늘어난 수치다.

김유미 기자 warmfron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