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론] 정치권이 자초한 '카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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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덕환 < 서강대 교수·과학커뮤니케이션 >
인터넷과 휴대전화 문자 메시지를 통해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되고 있는 정체불명의 광우병 괴담이 우리 사회 전체를 속수무책의 혼란 속으로 몰아넣고 있다.
특히 청소년들의 동요가 심상치 않다.
촛불집회 참가자의 60%가 중고등학교 청소년이었고,이제는 단체 휴교 시위를 촉구하는 문자 메시지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고 한다.
인터넷과 휴대전화로 대표되는 새로운 환경에서 정말 놀라운 일이 벌어지고 있는 셈이다.
이번 소동의 시작은 정말 평범했다.
미국산 쇠고기 수입을 반대하는 사람들과 몇몇 연예인들이 자극적인 글을 인터넷에 올렸고,언론이 별 생각 없이 그런 사실을 보도했다.
그리고 MBC의 PD수첩이 방영됐다.
지나치게 선정적인 보도였다고 할 수도 있겠지만 그저 몇 차례의 공방으로 끝나버릴 수도 있는 수준이었다.
우리에게 그리 낯선 일도 아니었다.
그런데 이번에는 사정이 달랐다.
인터넷과 휴대전화 문자 메시지가 뜨겁게 달아오르기 시작했고,청소년들이 촛불집회로 몰려들었다.
인터넷의 괴담은 광우병을 넘어 인터넷 종량제,독도 포기,정도전 예언,수돗물과 건강보험 민영화까지 확대돼 버렸다.
겨우 두 달 전에 취임한 대통령의 탄핵까지 거론되는 황당한 지경에 이르게 됐다.
인터넷에서 불기 시작한 한 줄기 회오리바람이 거대한 태풍으로 변해버린 셈이다.
안정적인 평형 상태에서 크게 벗어나 있고,작은 변화에 대해 지극히 비선형적(非線型的)인 반응을 보이는 경우에만 나타나는 독특한 특징이다.
선진일류국가를 지향한다는 우리 사회가 사실은 뜨겁게 달아오른 적도 부근 태평양 상공의 기류처럼 불안정한 상태였던 셈이다.
우리 사회가 그런 카오스(혼돈) 상황에 빠져버린 원인은 분명하다.
사소한 요동이 무한히 증폭되는 불안정한 상황을 만든 것은 정부와 정치권이었다.
그런 요동을 적절하게 통제하고,어쩔 수 없는 경우에는 예측 가능한 안정 상태로 유도하는 '끌개'(attractor) 역할을 해야 하는 것이 바로 정부다.
과학계의 입장도 난처하다.
광우병은 명백하게 과학기술의 문제다.
그런 질병이 어떻게 발생하고,전파되는지를 밝혀내 적절한 예방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과학기술이 놀랍게 발전한 것은 사실이지만 우리가 해결책을 전혀 찾아내지 못한 문제도 많다.
광우병이 그런 경우다.
인간 광우병의 경우에는 더욱 그렇다.
전 세계적으로 확인된 환자가 200명도 안 된다.
그나마도 모두 사망했다.
통계적인 결론도 얻을 수 없는 형편이다.
아직도 광우병에 대해 과학적으로 확실하게 밝혀진 사실은 많지 않다.
현재로는 '프리온'이라는 변형 단백질이 원인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그런 주장에 대한 과학적 반론도 만만치 않은 형편이다.
그래서 한국인이 인간 광우병에 취약하다는 우리 과학자의 연구 결과를 신중하게 받아들여야 한다.
과학적 논의의 시작일 뿐이라는 뜻이다.
그렇다고 손을 놓아 버릴 수도 없다.
그래서 마련한 것이 바로 특정위험부위(SRM)의 소비를 제한하는 권고다.
물론 과학적으로 100% 완벽한 대책은 아니지만 위험을 조금이라도 줄여보려는 궁여지책이다.
사태는 이미 합리적인 과학의 한계를 너무 많이 벗어나 버렸다.
과학적 논리로 모든 사회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은 너무 순진한 것이다.
정부가 정신을 차려야 한다.
국민을 원망하고 남의 탓만 해서는 신뢰를 회복할 수 없다.
청소년도 당당하게 제 목소리를 내는 새로운 미디어 환경에서는 정부에 대한 국민의 신뢰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것이 우리가 주목해야 할 교훈이다.
정부가 설득력 있는 정책을 제시해야만 인터넷 괴담에 의한 혼란이 해결된다.
인터넷과 휴대전화 문자 메시지를 통해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되고 있는 정체불명의 광우병 괴담이 우리 사회 전체를 속수무책의 혼란 속으로 몰아넣고 있다.
특히 청소년들의 동요가 심상치 않다.
촛불집회 참가자의 60%가 중고등학교 청소년이었고,이제는 단체 휴교 시위를 촉구하는 문자 메시지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고 한다.
인터넷과 휴대전화로 대표되는 새로운 환경에서 정말 놀라운 일이 벌어지고 있는 셈이다.
이번 소동의 시작은 정말 평범했다.
미국산 쇠고기 수입을 반대하는 사람들과 몇몇 연예인들이 자극적인 글을 인터넷에 올렸고,언론이 별 생각 없이 그런 사실을 보도했다.
그리고 MBC의 PD수첩이 방영됐다.
지나치게 선정적인 보도였다고 할 수도 있겠지만 그저 몇 차례의 공방으로 끝나버릴 수도 있는 수준이었다.
우리에게 그리 낯선 일도 아니었다.
그런데 이번에는 사정이 달랐다.
인터넷과 휴대전화 문자 메시지가 뜨겁게 달아오르기 시작했고,청소년들이 촛불집회로 몰려들었다.
인터넷의 괴담은 광우병을 넘어 인터넷 종량제,독도 포기,정도전 예언,수돗물과 건강보험 민영화까지 확대돼 버렸다.
겨우 두 달 전에 취임한 대통령의 탄핵까지 거론되는 황당한 지경에 이르게 됐다.
인터넷에서 불기 시작한 한 줄기 회오리바람이 거대한 태풍으로 변해버린 셈이다.
안정적인 평형 상태에서 크게 벗어나 있고,작은 변화에 대해 지극히 비선형적(非線型的)인 반응을 보이는 경우에만 나타나는 독특한 특징이다.
선진일류국가를 지향한다는 우리 사회가 사실은 뜨겁게 달아오른 적도 부근 태평양 상공의 기류처럼 불안정한 상태였던 셈이다.
우리 사회가 그런 카오스(혼돈) 상황에 빠져버린 원인은 분명하다.
사소한 요동이 무한히 증폭되는 불안정한 상황을 만든 것은 정부와 정치권이었다.
그런 요동을 적절하게 통제하고,어쩔 수 없는 경우에는 예측 가능한 안정 상태로 유도하는 '끌개'(attractor) 역할을 해야 하는 것이 바로 정부다.
과학계의 입장도 난처하다.
광우병은 명백하게 과학기술의 문제다.
그런 질병이 어떻게 발생하고,전파되는지를 밝혀내 적절한 예방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과학기술이 놀랍게 발전한 것은 사실이지만 우리가 해결책을 전혀 찾아내지 못한 문제도 많다.
광우병이 그런 경우다.
인간 광우병의 경우에는 더욱 그렇다.
전 세계적으로 확인된 환자가 200명도 안 된다.
그나마도 모두 사망했다.
통계적인 결론도 얻을 수 없는 형편이다.
아직도 광우병에 대해 과학적으로 확실하게 밝혀진 사실은 많지 않다.
현재로는 '프리온'이라는 변형 단백질이 원인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그런 주장에 대한 과학적 반론도 만만치 않은 형편이다.
그래서 한국인이 인간 광우병에 취약하다는 우리 과학자의 연구 결과를 신중하게 받아들여야 한다.
과학적 논의의 시작일 뿐이라는 뜻이다.
그렇다고 손을 놓아 버릴 수도 없다.
그래서 마련한 것이 바로 특정위험부위(SRM)의 소비를 제한하는 권고다.
물론 과학적으로 100% 완벽한 대책은 아니지만 위험을 조금이라도 줄여보려는 궁여지책이다.
사태는 이미 합리적인 과학의 한계를 너무 많이 벗어나 버렸다.
과학적 논리로 모든 사회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은 너무 순진한 것이다.
정부가 정신을 차려야 한다.
국민을 원망하고 남의 탓만 해서는 신뢰를 회복할 수 없다.
청소년도 당당하게 제 목소리를 내는 새로운 미디어 환경에서는 정부에 대한 국민의 신뢰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것이 우리가 주목해야 할 교훈이다.
정부가 설득력 있는 정책을 제시해야만 인터넷 괴담에 의한 혼란이 해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