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업체들의 부도가 올 들어 크게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들 부도업체의 대부분은 시공능력순위 100~200위권의 중견업체들인 것으로 조사됐다.

8일 대한건설협회에 따르면 지난 4월 한 달간 부도를 낸 건설업체 수는 모두 11개사로,작년 같은 기간 6개사에 비해 83%가량 증가했다.

이에 따라 올 들어 넉 달 새 문을 닫은 건설업체는 모두 37개사로,전년 동기(25개사) 대비 48%가 늘었다.

지난달까지 지역별 부도업체 누계는 경기도가 7개사로 가장 많고 서울 6개사,전.남북 각 4개사,부산.울산.충남 각 1개사,인천.강원.경북.강원 각 3개사,충북.경남 각 2개사 등이다.

이 같은 부도업체 증가는 주택분양시장 침체,공공공사 물량 부족,수주경쟁 심화로 인한 수익률 감소 등이 원인으로 꼽혔다.

지난달 17일엔 시공능력평가 순위 169위인 신구건설이 부도를 맞은 데 이어 23일엔 182위인 해중건설 등이 문을 닫았다.

조준현 대한건설협회 균형정책실장은 "일반 건설업체의 부도는 관련 하도급업체와 자재업체 등의 연쇄부도와 일용 근로자들의 임금체불 등 추가피해를 발생시킨다"며 "정부가 최저가낙찰제 공사를 현행 300억원 이상 공사에서 100억원 이상 공공공사까지 확대할 경우 중견업체들의 일감부족이 심화되면서 부도가 더욱 늘어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박영신 기자 yspar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