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코스피 지수가 이틀 연속 하락하며 결국 1850선 아래로 밀려났다.

이날 종가는 전날보다 6.01P(0.32%) 떨어진 1848.00포인트.

유가 상승이 지속되면서 뉴욕 증시가 큰 폭으로 떨어진데다 국내 금리결정과 옵션만기에 대한 부담감이 작용하면서 지수는 1830선으로 곤두박질치며 거래를 시작했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물가 불안으로 기대와 달리 기준금리를 동결하고 외국인 투자자들이 대규모 매물을 쏟아내며 시장을 압박했지만 프로그램 매수세가 유입되며 지수 낙폭을 제한했다.

메리츠증권 심재엽 투자전략팀장은 "시장이 금리보다는 증시 방향성에 더 주목하고 있다"면서 "지수가 장기 상승 추세에 복귀하고 있고 월말 MSCI스몰캡 지수 신설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어 긍정적인 접근이 바람직해 보인다"고 평가했다.

외국인들은 이날 3518억원 어치의 주식을 순매도했다. 반면 연기금(1426억원)을 중심으로 한 기관은 1818억원 매수 우위를 기록했고, 개인도 1308억원 어치 주식을 사들였다.

옵션만기를 맞은 가운데 선물 외국인들이 '사자' 우위를 나타내면서 베이시스가 강세를 보였다. 덕분에 차익거래를 중심으로 2261억원의 프로그램 매수세가 유입됐다.

기계와 철강이 두드러진 강세를 시현했고, 종이목재와 섬유의복, 음식료 등 내수주들이 선전했다. 반면 증권과 은행, 보험 등 금융주들의 부진이 이어졌다.

LG디스플레이와 하이닉스, LG전자, 삼성전기 등 주요 IT주들의 고공 행진이 이어졌지만 삼성전자는 최고가 경신에 따른 부담감으로 이틀 연속 빠졌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 중에선 POSCO와 현대차, SK텔레콤 등이 선방했다. 반면 현대중공업과 한국전력 등은 뒷걸음질쳤다.

하반기 이익 모멘텀이 기대된다는 평가에 고려아연이 8% 가까이 급등했고, 남광토건이 나흘 연속 상한가에 오르는 저력을 보였다. 동일산업과 SIMPAC, 신성이엔지는 신고가 행진을 이어갔다. 동부화재가 지분을 신규 매입했다는 소식에 롯데관광개발의 주식값이 큰 폭으로 올랐다.

반면 신세계와 롯데쇼핑, 현대백화점 등 소매유통주들이 일제히 하락하며 눈길을 끌었다. 금리 동결 소식에 국민은행과 신한지주, 우리금융 등 주요 은행주들이 줄줄이 밀려났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오른 종목 수는 상한가 17개를 포함해 430개였다. 하락 종목 수는 356개.

한편 이날 외환시장에선 원달러 환율이 전일 대비 23.5원 치솟은 1049.6원으로 2년 6개월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미국의 금리인하 종결 기대감으로 달러가 반등할 것이란 전망이 힘을 엇고 있는데다 유가 등 원자재 가격이 상승하면서 환율을 밀어올린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한경닷컴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