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유통사들이 줄줄이 기대 이하의 처참한 실적을 내놓고 있다. 내수 소비 시장이 최악으로 치닫고 있는 가운데, 통상임금 관련 충당금이란 대규모 일회성 손실까지 발생한 탓이다. 롯데쇼핑은 작년 4분기 영업이익이 1472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27.3% 줄었다고 6일 발표했다. 증권사들이 당초 추산했던 2000억원대의 영업이익과 견줘 30% 가량 적은 ‘어닝 쇼크’였다. 작년 12월 예상치 못했던 비상계엄 사태 등으로 내수 경기가 꽁꽁 얼어 붙었던 게 주된 원인이긴 했지만, 경기 때문 만은 아니었다. 회계상 부채인 임직원 퇴직금을 추가로 532억원이나 일시에 쌓은 영향도 있었다. 이 회사 관계자는 “통상임금 관련 대법원 판결 이후 회계법인에서 충당금을 쌓을 것을 권고했다”고 밝혔다. 대법원 전원합의체가 작년 12월 통상임금의 범위를 보다 폭넓게 해석한 판결을 내린 바 있는데, 설과 추석 등 명절 상여금과 정기 상여금을 통상임금의 범주로 넣으면서 퇴직금 비용이 확 올랐다는 설명이다. 이 탓에 롯데쇼핑의 자회사인 롯데하이마트는 작년 4분기 대규모 적자까지 기록했다. 102억원의 관련 충
2TB(테라바이트). 사람이 잠을 자지 않고 온종일 글을 읽어도 약 3000년이 걸릴 정도의 데이터양이다. 인공지능(AI) 기업 솔트룩스는 25년간 이 같은 자체 데이터를 축적해 대규모언어모델(LLM) ‘루시아’를 개발한 회사다. 여러 AI 서비스를 할 수 있는 두뇌를 가졌다는 의미다.이경일 솔트룩스 대표는 “2020년 기업공개(IPO) 이후 이어진 공격적인 투자가 올해 결실을 볼 것”이라며 “지난 3분기에 흑자 전환한 기세를 이어갈 전망”이라고 강조했다. 이 회사는 지난해 3분기 누적 기준 322억원의 매출과 77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지난해 흑자전환에 성공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올 한해 사용자 300만명 예상되는 AI 에이전트 '구버'사세를 확장할 핵심 키는 루시아를 통해 구현한 AI 에이전트 서비스 ‘구버’다. 솔트룩스 미국법인 구버가 지난해 7월 선보인 이 서비스는 AI가 스스로 자료 탐색과 내용 요약, 보고서 작성 등의 업무를 해내는 게 주된 기능이다. 현재까지 사용 건수 5만개를 넘겼다. 유료화 모델도 다음 달 공개할 계획이다.이 대표는 “유료화 모델에는 각 사용자가 AI로 만든 리포트를 판매해&nb
"어라, 벌써 명함 나왔어요?"6일 기획재정부에서 한 공무원이 새 명함을 건넨다. 전날 기재부 과장급 인사가 단행된 지 하루 만에 명함이 나온 것이다. 기재부는 전체 과장급 직위 가운데 86%인 102명을 교체하는 역대 최대 규모의 정기 인사를 단행했다. 그는 "기재부 단골 인쇄가게가 금세 찍어줬다"며 멋쩍게 웃었다. 명함을 찍은 곳은 세종에 자리 잡은 'A기획'이다. 기재부가 애용하는 단골 인쇄소다.이 인쇄소는 기재부 소식을 누구보다 빨리 안다고 한다. 인사와 정책을 외부에 발표하기 전에 미리 명함과 정책자료집을 찍어내는 경우가 많아서다. 기재부 각 부처·실마다 단골 인쇄소가 있다. 하지만 'A기획'에 몰리는 곳들이 많다.일반 기업들 사이에서는 '종이없는 사무실' 문화가 확산되고 있다. 하지만 기획재정부를 비롯한 부처들은 딴판이다. 정책보고서·보도자료를 쏟아낸 결과다. 문을 닫는 인쇄소들이 속출하는 반면에 부처가 자리 잡은 세종에서는 인쇄소가 성업 중이다.A기획의 경우는 기재부 단골을 따라 본사도 옮겼다고 한다. 과거 기재부가 경기도 정부과천청사에 자리 잡았을 때부터 A기획은 정부와 관계를 맺었다. 기재부가 과천에서 세종으로 이전한 2012년 A기획은 본사를 아예 세종으로 옮겼다. 단골을 잃지 않기 위한 결정이었다. A기획은 이전을 결정하면서 상당한 설비투자도 단행했다. 세종 인근에 빌딩을 구매한 것이다. 기재부 등과의 거래를 바탕으로 인쇄업 한 우물을 판 결과다.기재부 한 국장은 "A기획은 20년 넘게 거래한 곳"이라며 "가격이 저렴하다고는 볼 수 없지만 '프로 정신'이 투철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