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만수 기획재정부 장관이 영국 정부로부터 한국투자공사(KIC)의 영국에 대한 투자를 늘려달라는 '러브콜'을 받았다.

강 장관은 7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에서 한국 경제 홍보활동(IR)을 펼치는 과정에서 알리스테어 달링 영국 재무장관과 회담하고 "KIC가 영국에 더 많은 투자를 하도록 해달라"는 영국 측의 요구에 긍정적으로 답변했다.

그는 "현재 200억달러 수준인 KIC 펀드 규모를 확대하고 영국을 포함한 대외투자를 점차 늘려 나갈 계획"이라며 "한·유럽연합(EU) 자유무역협정(FTA)을 조속히 체결해 양국 간의 무역과 투자가 확대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강 장관은 이에 앞서 런던 금융가 시티의 한복판인 머천트 테일러 홀에서 열린 투자설명회에서 "한국의 새 정부가 규제 개혁,세금 감면,국제적인 수준의 금융,노사관계 법치화 등을 통해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 것"이라며 투자를 당부했다.

또 "10년 만에 정권을 교체한 한국 새 정부의 경제정책은 한마디로 '기업친화' 정책"이라며 "이전 정부가 분배 위주 정책을 폈다면 새 정부는 일자리를 창출해 복지를 해결하는 성장 위주 정책을 추구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세계적인 금융 위기 속에 정부가 연초 전망한 6% 경제성장률을 달성할 수 있겠느냐는 질문에 강 장관은 "6% 성장을 이야기했을 때보다 지금 세계 경제와 미국 경제 상황이 더 악화됐다"며 "6% 성장은 쉽지 않은 과제"라고 전망했다.

국내에서 논란이 일고 있는 대운하와 관련해서는 "신정부 임기 내에 이뤄지길 희망하고 있다"며 운하프로젝트가 △온실가스를 감소하기 위한 대체 교통수단 △장기적인 일자리 창출 등에 기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차기현 기자 khc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