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증권은 9일 경기둔화 속에서도 새로운 소비계층인 '블루슈머'가 증가하고 있다며 경기둔화를 돌파할 수 있는 블루슈머 관련 산업과 기업에 관심을 가질 것을 조언했다.

이규선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지난 주 통계청에서는 2007년에 이어 두번째로 새로운 소비계층을 말하는 '2008 블루슈머(Bluesumer) 7'을 발표했다"며 "블루슈머라는 이름은 경쟁자가 없는 새로운 시장을 일컫는 블루오션(Blue ocean)과 소비자 그룹인 컨슈머(Consumer)의 합성어로 경쟁자가 없는 시장의 새로운 소비자 그룹을 의미한다"고 밝혔다.

이 애널리스트는 "블루슈머는 21세기 한국사회가 만들어낸 새로운 소비계층으로 기존의 소비 패러다임과는 확실히 다른 방향 으로 소비하고 행동한다"며 "블루슈머는 최근 화제를 모으고 있는 마이크로트랜드의 집단 유형과도 비교해 볼 수 있는데 이들은 집단내의 소수를 대표하는 것에 비해 블루슈머는 현재 한국사회 각 계층의 트렌드를 대표한다는 차이점이 있다"고 진단했 다.

즉 블루슈머는 소수의 특별한 생각을 가진 사람들의 집단이 아니라 국민소득 증가와 사회구조 변화에 따라 새롭게 나타난 일반적인 현상이라 볼 수 있다는 것이다.

올해 통계청에서 발표한 한국의 2008 블루슈머 7가지는 ▲부자처럼 2030 ▲외동이 황금세대 ▲공포에 떠는 아이들 ▲여행과 레저를 즐기는 장년층 ▲제3의 가족 ▲요리하는 남편, 아이보는 아빠 ▲신부부시대로 구분된다.

이 애널리스트는 "백화점 명품과 중대형자동차의 판매 증가는 소비자들의 새로운 소비 행태를 알려주는 것"이라며 "이는 또한 부유층의 증가에 따른 관련 소비 증가가 아닌 평범한 2030 샐러리맨들도 이처럼 부자처럼 행동하고 소비하는 경향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지적했다.

그는 "새로운 소비계층의 등장에 따라 이들의 소비와 관련된 제품을 생산하는 기업의 매출과 이익이 증가할 것으로 보이며, 최근의 경기둔화 우려를 극복할 수 있는 돌파구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대우증권은 '외동이 황금세대' 관련 업종으로는 교육(메가스터디, 대교) 유아용품(보령메디앙스) 백화점(신세계, 롯데쇼핑, 현대백화점) 등을, '부자처럼 2030' 관련 업종으로는 고급차(현대차) 의류/패션(제일모직, LG패션, 한섬) 고급 전자제품(삼성전자, LG전자) 백화점(신세계, 롯데쇼핑, 현대백화점) 등을 꼽았다.

또한 여행/레저(하나투어, 모두투어, 대한항공, 아시아나) 스포츠/골프/등산(에머슨퍼시픽, FnC코오롱, LG패션) 화장품/임플란트(아모레퍼시픽, 디에스아이) 등을 '여행과 레저를 즐기는 장년층' 관련 업종으로, 보안업체(아이디스, 넥스트칩) 경호업체(에스원) 위치확인(포인트아이) 등을 '공포에 떠는 아이들' 관련업종으로 제시했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