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에 이어 8일(현지시간) 유럽중앙은행(ECB)도 금리를 현 수준에서 유지키로 결정했다. 장 클로드 트리셰 ECB 총재는 앞으로도 상당 기간 금리를 동결할 방침임을 시사했다.

유가가 급등하고 있는 가운데 글로벌 금리인하 동조화가 늦어지면서 달러 약세가 재연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간신히 반등한 달러가 다시 약세를 보일 경우 국내외 증시의 상승 탄력이 둔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9일 한양증권 김지형 연구원은 "국제유가가 최근 배럴당 120달러를 돌파하면서 인플레 우려가 부각될 가능성이 커졌다"면서 "달러화가 다시 약세 조짐을 보이고 있다는 점도 유가 상승의 원인 중 하나"라고 말했다.

실제로 최근 달러화의 엔화 및 유로화 대비 반등 탄력은 점차 둔화되고 있다.

김 연구원은 "미국 연준의 금리동결 전망으로 상품시장내 투기수요는 일부 해소됐지만 미국 경제가 주택시장이나 경상수지 등에서 뚜렷한 성과물을 내놓지 못하는 실정이어서 기조적인 달러 반등은 역부족인 듯 하다"고 말했다.

여기에 일본은행과 ECB가 당분간 금리 동결 정책을 고수할 것으로 보여 글로벌 경기부양 공조화 여부도 불투명하다고 지적.

이에 따라 당분간 달러 약세가 재연될 가능성이 있고 이는 결국 기대 인플레 심리를 높임으로써 국내외 증시에 부담으로 다가올 수 있다는 분석이다.

김 연구원은 "전날 금통위가 국내 경기 둔화를 인정하면서도 금리동결을 택할 수밖에 없었던 것도 인플레 장벽을 의식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한경닷컴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