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닉스가 대만 프로모스와의 전략적 제휴로 세계 D램 시장에서 삼성전자의 점유율을 넘어설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이민희 동부증권 애널리스트는 "시장조사기관인 아이서플라이 자료 기준으로 볼 때 지난해 하이닉스와 프로모스의 시장점유율(물량 기준)을 단순 합하면 27.6%로 삼성전자(23.9%)를 넘는다"며 "금액 기준으로는 여전히 삼성전자가 1위지만, 향후 대등한 규모를 유지해 나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동안 하이닉스 주가는 반도체 시황 개선에도 불구하고 프로모스의 이탈 가능성이 걸림돌로 작용했기 때문에 이번 제휴가 호재로 작용할 것이란 분석이다.

프로모스가 일본 엘피다와 연합했다면 하이닉스 시장점유율 하락이 우려됐으나, 제휴를 통해 최대 월 7만장까지 D램을 받을 수 있어 점유율 확대가 예상된다는 것.

하이닉스의 프로모스 지분 확보와 관련해서는 "10% 지분을 인수하면 최대주주가 되지만 1억8000만달러의 자금이 필요하므로 하이닉스는 국내 재무적 투자자와 연합해 지분을 매입할 것"이라고 내다 봤다.

이 애널리스트는 "하이닉스는 프로모스로부터 지난 3년간 2억5000만달러의 로열티 수입과 파운드리 이익을 거뒀으며, 내년부터 54nm 양산을 시작하면 앞으로 3년간 5억달러의 수입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한경닷컴 박철응 기자 her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