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닉스가 대만 프로모스와의 전략적 제휴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증시 전문가들은 주가의 걸림돌이 해소된 것으로 평가하며, 향후 삼성전자와 어깨를 나란히 할 만큼 위상이 상승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9일 오전 9시 8분 현재 하이닉스는 1.20% 오른 2만9450원에 거래되고 있다. 특히 이달 들어 거래일동안 10% 가량 오름세를 보이고 있는 것. 반면 최근 상승세가 돋보였던 삼성전자는 지난 2거래일간 하락에 이어 이날도 보합세를 보이고 있다.

업계에서는 프로모스가 일본 엘피다와 제휴할 경우 하이닉스의 시장점유율이 상대적으로 떨어질 것으로 우려했으나, 이번 제휴로 되레 하이닉스의 점유율 상승이 기대된다는 평가다.

이날 이민희 동부증권 애널리스트는 "시장조사기관인 아이서플라이 자료 기준으로 볼 때 지난해 하이닉스와 프로모스의 시장점유율(물량 기준)을 단순 합하면 27.6%로 삼성전자(23.9%)를 넘는다"며 "금액 기준으로는 여전히 삼성전자가 1위지만, 향후 대등한 규모를 유지해 나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애널리스트는 또 "하이닉스는 프로모스로부터 지난 3년간 2억5000만달러의 로열티 수입과 파운드리 이익을 거뒀으며, 내년부터 54nm 양산을 시작하면 앞으로 3년간 5억달러의 수입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동양종금증권도 하이닉스의 목표주가를 3만원에서 3만6000원으로 상향 조정하고 "D램에 대한 설비투자 부담이 감소함에 따라 낸드플래시에 더 집중할 수 있게 된 점도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낸드의 경우 D램보다 높은 성장성이 전망되므로 낸드 경쟁력 강화는 하이닉스를 차별화시켜줄 것이란 분석이다.

한경닷컴 박철응 기자 her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