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음과 관련한 명언 중 "웃음은 전염된다.

웃음은 감염된다.

이 둘은 당신의 건강에 좋다"는 말이 있다.

한 사람이 웃으면 지켜보는 사람마저 웃음 짓게 되고,그러면 모두 건강하고 행복해진다는 뜻. "예쁜 꽃을 봐도 기분이 좋아지는데,아름다운 배우와 함께 있을 때 어찌 행복해지지 않겠는가.

하물며 웃음을 주고받으면…" 정도의 말을 남기면 되지 않을까.

유난히 웃는 모습이 아름다운 배우들이 있다.

한번 만나면 24시간은 행복한 느낌을 주는 웃음천사들이다.

가장 먼저 떠오르는 사람은 안성기다.

웃을 때 입가에 지어지는 주름은 백만불짜리다.

그의 웃음 속에는 그의 성품이 그대로 담겨 있다.

편안하면서 겸손하지만 국민배우로서의 카리스마가 암향처럼 배어 있다.

1980년대부터 그의 주름이 너무 멋있어서 일부러 만들기 위해 볼을 입쪽으로 쭈그러뜨려 봤던 기억이 있다.

안성기의 웃음은 한 사람의 배우로서는 물론 생활인으로서 '한결같은 믿음을 주는 사람'이라는 느낌을 갖게 한다.

인터뷰나 사적 자리에서 웃을 때면 비음 섞인 소리와 함께 활짝 웃는 모습을 종종 보는데 일순간에 함께한 공간이 아늑해지는 것을 느끼게 된다.

박용우는 처음 만났는데도 거리감을 없애는 웃음을 지닌 배우다.

특히 인터뷰 중 어색하거나 겸연쩍을 때 주변 사람들도 쳐다볼 만큼 크게 웃는다.

쑥스러운 듯한 웃음 한 번이면 금세 몇 년은 알고 지낸 격의없는 친구처럼 된다.

그의 웃음엔 나무 그늘 같은 여백이 담겨 있다.

'웃음은 전염된다'는 말에 가장 잘 어울리는 배우는 임수정(사진)이다.

가냘픈 외모와 비슷한 웃음을 생각했다면 큰 오산.그가 웃는 모습을 보면 마치 중학교 소년 같다는 느낌이 든다.

임수정 특유의 남자 아이 같은 중성적 목소리가 웃음소리에 배어 나온다.

그 해맑은 웃음은 함께 있는 사람에게 전염될 뿐만 아니라 얼마간은 그 웃음의 기억에서 헤어나오기 힘들게 하는 중독성이 있다.

실은 혼자 있을 때 그 웃음소리를 따라해 보기도 했다.

그렇다면 웃는 모습이 가장 아름다운 배우는 누굴까.

사심을 조금 보태서 이야기하자면 손예진을 꼽을 수 있다.

평상시의 모습도 예쁘지만 만면에 환한 웃음을 지을 때면 '어떻게 웃는 모습이 저렇게 아름다울 수 있지'라는 생각이 든다.

이 외에도 건강한 웃음이 매력적인 김혜수,소년 같은 수줍음이 넘치는 엄태웅,호쾌한 웃음의 박진희 등도 기억에 남는다.

하지만 배우들의 웃음만 아름다운 것은 아니다.

우리생활 속의 모든 웃음도 그에 못지 않게 아름답기 때문에.

이원 영화칼럼니스트 latehope@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