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지수가 쏟아지는 프로그램 매물에 밀려 1820선으로 내려앉았다.

9일 코스피는 전날보다 24.30포인트(1.31%) 내린 1823.70P로 한 주를 마감했다.

美 증시가 반등했다는 소식에 코스피도 오름세로 거래를 시작했지만 수급 부담을 이기지 못하고 약세 반전해 힘없이 뒷걸음질쳤다.

외국인과 개인이 각각 1449억원과 4858억원 어치 주식을 순매수했지만, 투신과 연기금을 중심으로 한 기관은 6688억원 매도 우위를 기록했다.

선물 외국인들이 1조 계약 가까이 팔아치운 가운데 차익거래를 중심으로 6685억원의 프로그램 매물이 흘러나왔다.

철강과 기계를 제외한 대부분의 업종이 하락했다. 특히 그간 지수 상승을 이끌었던 전기전자 업종의 낙폭이 두드러졌다.

삼성전자가 사흘 연속 하락한 것을 비롯해 LG디스플레이LG전자, 삼성SDI, 삼성전기 등의 주식값이 일제히 떨어졌다.

국민은행한국전력, 신한지주, 현대차, SK텔레콤, 우리금융 등 시가총액 상위 종목 대부분도 약세를 면치 못했다. 다만 외국계 창구로 매수세가 유입된 POSCO는 상대적 강세를 시현했다.

업종에 대한 긍정 평가에 현대중공업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 STX엔진 등 조선주들이 나란히 뜀박질해 하락장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신성이엔지가 6일째 오르며 신고가 행진을 이어갔고, 한전KPS는 MSCI 소형주 지수 편입을 호재삼아 2만원대로 올라서며 지난해말 상장 이후 최고가를 경신했다. 제2의 전성기를 맞고 있다는 분석에 외국계의 '사자'가 더해지며 동양물산도 7% 점게 급등했다. 한양증권은 M&A 가능성에 대한 기대로 이틀 연속 초강세를 나타냈다.

케이아이씨삼화페인트, 미창석유 등은 1분기 실적이 크게 좋아졌다는 소식에 오름폭을 늘렸다.

반면 연일 상승세를 타던 LG화학은 내림세로 돌아서 4% 가까이 밀려났다. STX팬오션현대상선, 한진해운, 대한해운 등 해운주들이 눈에 띄게 부진했다.

이날 상승 종목 수는 상한가 9개를 포함해 278개에 불과했다. 하락 종목 수는 511개.

한편 이날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 대비 4.9원 떨어진 1044.7원으로 8일만에 하락, 마감됐다.

한경닷컴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