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메독 지방의 마고 아벨라시옹에 있는 '샤토 라스콩브(Lascombes)'.샤토의 이름은 17세기 초 소유자 앙트완 드 라스콩브로부터 유래한다.

기사(騎士) 출신인 라스콩브는 훗날 뒤르포르 포도원을 합병하면서 규모를 키운다.

1855년에 그랑크뤼 클라세 2등급으로 분류되면서 고급 와인으로 자리잡게 됐다.

샤토의 주건물은 나폴레옹 3세 시기에 수에즈 운하의 소송건을 담당하기도 하였던 변호사 쉑스 데스트 앙즈에 의해 건립되었다.

샤토의 소유권은 1952년 알렉시스 리쉰느,1971년 영국의 맥주회사 그룹 바스-차링톤을 거쳐 2001년 4월 미국의 연금재단 콜로니 캐피털에 넘어간다.

포도 재배면적이 총 84㏊인 이 포도원은 마고 마을과 마고의 원산지명을 함께 갖는 인근 마을 수쌍의 여러 곳에 산재해 있다.

이 포도원은 2002년 모든 밭 이랑을 대상으로 천공에 의한 토양 분석을 실시,일부 밭에는 품종 교체를 단행했다.

도미니크 베프브 이사는 "자갈 토양 테라스 기반에 자갈과 모래 붕적층(崩積層)으로 형성된 샤토 라스콩브 포도원의 다양한 테루와는 와인에 다양성을 준다"고 말했다.

그는 "테루와가 품질의 80%를 좌우한다"며 "테루와에 잘 맞는 품종 개발에 나서고 있다"고 덧붙였다.

포도 수확은 100% 수작업으로 진행한다고.

라스콩브는 대한항공이 선물시장에서 2007년 빈티지 1000상자를 사들였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국내 소비자들 사이에 입소문을 타고 있다.

2001년 빈티지까지는 별로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으나,2004년 빈티지부터 괄목할 발전을 이뤘다고 전문가들은 평가한다.

기후가 좋지 않았던 2004년에 수확량을 철저하게 제한한 덕이다.

메를로 50%,카베르네 쇼비뇽 40%,프티 베르도 10%씩을 블렌딩했다.

100% 새 오크통을 사용했으며,거의 검은색에 가까운 보랏빛이 사람을 꿈 속으로 안내하는 느낌을 받게 한다.

검은 체리 등 검은 과일향이 많이 나며,꽃향과 향신료향이 더해져 복합미가 뛰어나다는 평이다.

농도가 짙고 힘이 있으면서도 부드러우며 여운이 길게 남는다.

국내에선 13만원 선에 팔린다.

세컨드 와인의 브랜드는 '슈발리에 드 라스콩브'.

메독(프랑스)=남궁 덕 기자 nkdu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