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광주 < KT 네트워크부문장 >

전화 및 인터넷 등이 보편화되고 통신기술이 발전함에 따라 발신번호표시(CID)，통화연결음，유해사이트 차단과 같은 다양한 부가서비스가 생기고 있다.

그러나 부가서비스는 단위상품 내에서의 추가적인 이용이라는 한계가 있어 고객에게 보다 질 높은 혜택과 폭넓은 선택권 제공에는 제한적이다.

이에 따라 규제 완화,대체서비스 개발,경쟁 활성화 등과 함께 등장한 결합상품이 통신시장의 지각 변동을 가지고 올해 새로운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그러나 결합상품은 기존 서비스 간 물리적 결합으로,개인별 맞춤 서비스에는 한계를 안고 있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사업자들은 고객이 온라인 세상에서 느끼는 자유로움과 편리함을 실생활의 가치로 연계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이러한 시도는 서비스 이용의 연속성을 높이기 위해 '위치인지''상황인식'에 기반한 네트워크 융합화에 주력하고 있다.이와 함께 고객이 필요한 서비스를 마치 레고블록과 같이 쌓아 만들어 갈 수 있는 서비스 환경도 준비 중이다.

통신업계에서는 이 같은 현상을 '융합화(Convergence)' 또는 기술적인 특징을 부각해 'All－IP화'라고 부른다.

이를 통해 고객은 머지않은 미래에 각자의 생활패턴과 스타일에 맞는 서비스를 선택해 이용할수 있게 될 것이다.

All－IP 인프라 구현은 대규모 투자가 선행돼야 하고,고객의 인식.이용패턴 전환이 요구돼 단계적 준비가 필요하다.

맞춤형 서비스 확산과 All－IP 진화는 새 정부의 시장 자율정책,통신요금 절감 방안 및 경쟁구도 변화에 따라 점차 격동기를 맞이할 것이며,이를 헤쳐 나가기 위해 각 산업계에서는 다양한 노력을 펼쳐야 한다.

이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이해관계자들이 정체된 경쟁시장에서의 승리만을 위해 싸우기보다는 대승적인 시각에서 이용자 편의를 우선하고 국가 경쟁력 강화를 고려해야 한다는 점이다.

정부,학계,산업계,사업자는 각자의 목소리만 높이기보다 양보와 협력을 바탕으로 한 공감대 형성이 필요하다.

이를 통해 초고속 인프라 선두국가 대한민국은 All－IP,융합시장의 선도국가로 거듭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