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수선물이 외국인의 대량 매도로 사흘째 하락했다.

9일 코스피200 지수선물 최근월물인 6월물은 전일대비 5.15P(2.15%) 내린 234.35P로 거래를 마쳤다.

밤사이 미 뉴욕증시가 반등했다는 소식과 함께 출발했지만 지수선물은 일찌감치 하락세로 방향을 잡았다.

이날 선물 급락의 원인은 외국인의 매도세였다. 외국인은 무려 9591계약을 순매도했다. 금액으로는 1조1300억원에 달하는 규모다. 반면 기관은 8336계약을 순매수했다. 개인은 927계약 순매수였다.

증시전문가들은 현/선물간 가격차이인 베이시스가 1 이하일 경우 7조원이 넘는 매수차익잔고의 청산을 자극할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놓은 상황이었다. 실제로 이날 베이시스는 0.37에 그쳐 외국인들의 매도 심리에 불을 당긴 것으로 풀이된다.

프로그램 매매에서는 차익거래가 7079억원 순매도, 비차익거래는 393억원 순매수였다.

거래량은 18만9981계약으로 전날에 비해 약 4만계약이 감소했다. 미결제약정은 8만9846계약으로 전날보다 1367계약이 감소했다.

대우증권의 심상범 애널리스트는 “외국인들은 그 동안 현금을 많이 들고 있었는데, 이들이 선물을 신규 매수할 지, 차익잔고를 청산할 지가 관건이었다”며 “외국인들이 앞으로 지수가 떨어질 것으로 전망했는지 잔고청산에 들어간 것 같다”고 추정했다.

삼성증권의 전균 애널리스트는 “7조원이 넘는 매수차익잔고에는 외국인들의 역할이 컸는데, 결자해지(結者解之)라는 면에서 이날 매도가 이뤄진 것 같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이혜경 기자 vix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