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순택 삼성SDI 사장이 임직원 '기(氣) 살리기'에 나섰다.

삼성특검과 PDP 사업 부진에 따른 실적악화 등으로 침체된 임직원들의 사기를 높이기 위해서다.

김 사장은 지난달 말부터 수원과 천안공장을 돌며 임직원들과 도시락을 함께 하는 '도시락 데이'를 갖고 있다.

첫 도시락 데이는 지난달 29일 수원공장에서 열렸다.

수원공장에 연산홍이 만개하자 김 사장은 꽃놀이를 하며 도시락을 나눠먹자는 아이디어를 냈다.

이에 노조위원회가 뜻을 같이하면서 1200여명의 직원들과 김 사장이 1시간 반 동안 도시락과 아이스크림을 먹는 점심자리가 마련됐다.

천안공장에서는 부서별로 양푼 비빔밥을 먹는 도시락 데이를 열기로 했다.

김 사장의 임직원 격려는 여기에 그치지 않았다.

이달 초 CEO 메시지를 직원들에게 보내 "무소의 뿔처럼 맡은 소임을 다하자"고 강조한 것.그는 불교경전인 '수파니파타'에 나오는 '소리에 놀라지 않는 사자와 같이,그물에 걸리지 않는 바람과 같이,흙탕물에 더럽혀지지 않는 연꽃과 같이,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는 격언을 인용했다.

그는 "혼란스런 주위환경과 어려움에 굴복하지 말라는 뜻"이라며 "우리도 무소의 뿔처럼 묵묵히 용맹정진하자"고 강조했다.

김현예 기자 yea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