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그램 매물이 상승장의 복병으로 등장하고 있다.

외국인이 주가지수선물을 대규모로 내다 팔며 시장베이시스를 축소시키고 있어 추가적인 차익거래 청산도 우려된다.

코스피지수는 9일 6686억원에 이르는 프로그램 순매도로 인해 24.30포인트(1.31%) 내린 1823.70에 마감,닷새 만에 1820선으로 밀려났다.

외국인의 대규모 선물 매도에 따라 현.선물 간 가격차인 시장베이시스가 전일 1.5 수준에서 1.0 미만으로 떨어지면서 차익거래 청산을 가속화시켰다.

이날 외국인 선물 순매도는 9591계약에 달했다.

지난해 11월8일(1만3675계약) 이후 최대 규모다.

국내 기관들은 8339억원의 선물 순매수를 나타냈다.

심상범 대우증권 수석연구위원은 "코스피지수가 1800선을 넘으면서 상승 탄력이 둔화되는 등 추가로 뻗어나가지 못하자 외국인이 지수 하락쪽으로 방향을 잡고 대규모 선물 신규 매도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하루이틀에 걸쳐 1조원가량의 차익거래 청산이 추가적으로 진행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날 차익거래 매물 출회로 매수차익거래 잔액은 6조7000억원 수준으로 줄어든 것으로 추정된다.

전균 삼성증권 연구위원도 "이달 들어 장을 끌어올린 프로그램이 당분간은 거꾸로 매물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이날 프로그램 매도 규모에 비해 지수 하락폭이 크지 않은 점은 대기 매수세가 만만찮다는 사실을 보여준 것이어서 긍정적이란 분석도 있다.

어차피 한번은 털고 가야 할 물량이 나온 것이란 설명이다.

서정환 기자 ceo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