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에서 오는 13일부터 전국 최초로 민간이 공급하는 분양가 상한제 아파트가 청약에 들어갈 예정인 가운데 서울에서도 이르면 다음 달 처음으로 '상한제 민간 아파트'가 등장할 전망이다.

9일 주택업계에 따르면 두산중공업이 서울 성동구 성수동1가에서 내달 분양을 목적으로 준비 중인 '뚝섬 두산 위브'가 민간이 공급하는 첫 상한제 아파트가 될 가능성이 높다.

지역 조합아파트로 추진 중인 '뚝섬 두산 위브'는 현재 토지 매입이 94% 정도 진행된 상태여서 내달 중으로 분양이 가능할 것이라고 두산중공업 측은 설명했다.

조합주택 사업지의 경우 해당 부지 중 95% 이상을 매입하면 업체가 매수청구권을 행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번 단지는 전체 567가구로 조합원분을 뺀 일반분양 물량은 200가구쯤 될 것으로 회사 측은 예상하고 있다.

삼호가 광진구 광장동 화이자공장 부지에 짓는 'e-편한세상' 단지도 현재 도시건축공동위원회 심의를 기다리고 있어 7월쯤이면 상한제 아파트로 분양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 단지는 분양승인보다는 부지 매입에 2170억원이란 거액이 투입돼 분양가 상한제를 적용할 경우 수익이 거의 없다는 점이 회사 측 고민이다.

금호건설의 용산구 한남동 단국대 부지 사업도 7월께 분양가 상한제 아파트로 수요자들에게 선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금호건설 관계자는 "내달 말 분양승인을 신청해 늦어도 7월에는 분양에 들어갈 계획"이라며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돼 사업 수익성이 당초 계획보다 떨어질 수 있지만 사업 추진에는 큰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박영신 기자 yspar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