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증시에 자원테마주 열풍이 거세다.

국제 유가가 연일 신고가를 경신하는 등 원자재값이 급등하자 노르웨이 러시아 남아프리카 등 주요 원자재 생산국들의 주가가 초강세를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이들 지역에 투자하는 펀드와 글로벌 에너지기업 등에 투자하는 섹터펀드들의 수익률도 치솟고 있다.

전문가들은 원유 등 국제 원자재값 강세가 한동안 지속될 전망이어서 자원테마주들의 위력이 갈수록 강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브라질.동유럽 펀드 강세

9일 증권선물거래소와 SK증권에 따르면 글로벌 증시는 지난 1주일(4월30일∼5월7일) 사이에 0.9% 상승한 반면 세계 10위 원유 생산국인 노르웨이는 5.9%나 급등했다.

원자재와 천연자원 등이 주력 산업인 남아프리카는 3.74%,러시아와 캐나다는 3.72%씩 올랐다.

브라질도 1.6% 상승해 2주째 강세를 이어갔다.

이들 증시의 동반 강세로 그동안 중국 등 아시아 이머징마켓 펀드들의 활약에 가려있던 중동.아프리카,동유럽,남미 등에 투자하는 국내 펀드들도 약진하고 있다.



브라질 펀드는 지난 1주일 사이에 평균 13.77%의 수익률을 올렸다.

이는 해외 주식형펀드 평균 수익률(2.57%)의 5배가 넘는 것이다.

브라질 펀드를 판매하는 미래에셋증권 기업은행 신한은행 등에는 최근 가입을 원하는 고객들의 문의가 잇따르고 있다.

특히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지난해 12월 내놓은 '미래에셋브라질업종대표주식형자' 클래스별 3개 펀드는 지난주 16% 이상 껑충 뛰었다.

중동.아프리카 투자 펀드(5.44%)와 동유럽 펀드(2.84%)도 수익률이 강세다.

섹터펀드에서도 원자재에 투자하는 기초소재 펀드가 5.44% 오르는 등 수익률이 상승세다.

◆아프리카.러시아 펀드 유망

전문가들은 유가 등 주요 원자재값이 강세를 이어갈 것이란 전망이 많아 이들 증시의 강세가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자원테마펀드 투자전략은 특정 부문과 업체에 집중 투자하는 섹터펀드보다는 자원부국에 투자하는 펀드가 유망할 것이란 관측이 많다.

이병훈 대우증권 펀드애널리스트는 "국내에 판매되고 있는 에너지 펀드는 대부분 에너지 관련주에 분산투자하기 때문에 유가 상승폭이 충분히 반영되지 않는 데다 원자재 펀드도 투자 대상이 에너지는 물론 농축산물 귀금속 등으로 천차만별이어서 높은 수익률을 기대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따라서 원자재 가격 상승효과가 그대로 반영되는 해당 국가 및 지역에 투자하는 펀드가 유리하다고 조언했다.

신긍호 한국투자증권 자산관리컨설팅부장은 "아직 지수가 전 고점을 넘어서지 않은 러시아 아프리카 중동 등에 투자하는 펀드가 앞으로 더 오를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임상택 기자 lim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