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광진구청 자연학습장에서 발견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의 직접 감염원으로 확인된 경기도 안성 소재 농장이 AI 발생 전 20여일 동안 오리 닭 등 1만3000여마리와 알 7260개를 전국 6개 시.도에 판매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기도는 지난 8일 AI 발병이 공식 확인된 안성 공도읍 원모씨 소유 농장의 가금류 등 반출여부를 조사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이 확인됐다고 9일 밝혔다.

AI의 최장 잠복기간이 20일이라는 점을 고려할 때 4월16일 이후 출하된 가금류는 AI를 전파할 우려가 높다고 할 수 있다.

조사 결과 이 농장은 이 기간 경기도에 4517마리(19건),충북 2992마리(15건),대구 3660마리(2건),대전 900마리(3건),전북 900마리(1건),경남 60마리(1건)를 각각 반출했다.

또 닭 오리 거위 등의 알 7260개도 9차례에 걸쳐 가축 유통판매상에게 판매했다.

이에 따라 경기도 방역본부는 전국 6개 시.도에 이 사실을 통보하고,닭 오리 등을 구입한 농가에 대한 검사와 방역을 강화해줄 것을 요청했다.

이와 관련,이성 서울시 경쟁력강화본부장은 "질병관리본부 조사결과 안성 농장의 가금류 수송트럭이 13군데 재래시장을 들렀는데,성남 모란시장 등 3곳에서 AI가 발생한 것으로 파악됐다"며 "AI의 잠복기간은 7~10일,길게 잡으면 3~21일이어서 안성 농장이 감염경로인 것은 확실하다"고 말했다.

서울시는 "우리나라에선 비둘기나 참새 등이 AI에 감염된 적이 없지만 일부러 모이를 준다든지 손으로 만진다든지 등의 접촉은 가급적 삼가는 것이 좋다"고 당부했다.

서울시는 또 "집에서 키우는 애완용 조류는 AI에 감염될 우려가 거의 없기에 이를 외부에 버릴 필요는 없다"며 "만약 애완조류가 죽거나 이상 징후를 보이면 구청이나 시청으로 꼭 신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정부와 한나라당은 이날 AI 확산을 막기 위한 방역대책을 논의했다.

당정은 전국적으로 실시하고 있는 육용오리에 대한 AI 검사를 다시 실시하고,재래시장과 조류사육시설,판매시설 등에 대한 소독활동을 강화하기로 했다.

김인식 기자 sskis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