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증권사 리서치센터장들은 코스피지수가 이달 중 1900선에 이르고 올 하반기엔 지난해 11월 초 기록한 사상최고치(2085.45)도 넘어설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의 신용경색 우려가 해소되고 있고 고공행진을 하던 원자재 가격도 진정될 기미를 보이고 있다는 게 그 이유다.

또 국내에선 정부의 경기부양정책이 효과를 발휘해 주가상승 여건이 강화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이에 따라 올 들어 장을 주도해온 IT(정보기술)와 자동차가 주도주 역할을 계속하는 가운데 내수주 중국관련주 등이 상승장에 힘을 보탤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한편에선 미국의 경기 회복과 원자재가격 하락을 예단할 수 없는 만큼 올해 적정 코스피지수는 1840선이 될 것이라는 신중론도 있다.

◆코스피지수 전망

센터장들은 이달 코스피 고점을 1900선으로 전망했다.

구희진 대신증권 센터장은 1940까지 오를 수도 있다고 말했다.

대표적 강세론자로 꼽히는 김영익 하나대투증권 센터장(부사장)은 향후 3개월 내에 2000선에 닿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하반기엔 코스피가 한 단계 더 도약,2200∼2300까지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들은 이달 저점을 1715∼1750,하반기 저점을 1750∼1850으로 잡았다.

악재가 터져도 상승추세가 크게 훼손될 만큼 큰 폭의 하락은 없을 것이란 설명이다.

이에 비해 신중론자인 김학주 삼성증권 센터장은 "1분기 실적을 기준으로 올해 국내 기업들의 평균 주당순이익(EPS) 증가율이 당초 17%로 추정됐지만 국내외 악재로 10% 수준에 그칠 전망"이라며 "이 경우 올해 적정 코스피는 1840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그는 일시적인 수급상황으로 1962까지 오를 수도 있지만 1840선 이상에서의 투자는 위험이 크다고 강조했다.

◆주요 변수

센터장들은 국내 변수보다는 해외 변수에 주목했다.

특히 미국 상황이 코스피지수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김영익 센터장은 미국의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부실로 촉발된 신용경색이 점진적으로 해소되고 국제유가도 안정될 것으로 예상했다.

조익재 CJ투자증권 센터장은 "신용경색이 완화됐다는 증거는 미국 주택판매지표에서 찾을 수 있을 것"이라며 "이 지표가 이르면 2분기 말부터 의미 있는 반등을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김학주 센터장은 신용경색이 미국의 실물경기를 위축시키고 원자재가격 상승세도 계속돼 기업실적 악화로 이어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국내 변수는 정부의 경기부양정책과 환율이 꼽혔다.

박종현 우리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경기부양 효과와 환율 상승이 맞물려 기업의 실적개선이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고 예상했다.

구희진 센터장은 원ㆍ달러 환율이 네 자릿수대에 안착,종목별 차별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망업종과 종목

올 들어 장을 이끌고 있는 IT와 자동차가 앞으로도 최고 유망종목으로 지목됐다.

서용원 현대증권 센터장은 "반도체와 LCD는 내년까지 전망이 좋다"며 "자동차도 국내외 판매증가세가 유지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유망업종으로 김영익 센터장은 경기부양정책의 수혜를 예상해 내수주를,구희진 센터장은 실적개선을 근거로 조선과 해운주를,조익재 센터장은 주가하락 요인이 많지 않다는 이유로 중국관련주를 꼽았다.

이들 업종에서 유망한 종목으로는 삼성전자 하이닉스 삼성테크윈 LS전선 다음 현대자동차 기아차 현대모비스 포스코 두산인프라코어 신세계 롯데쇼핑 GS건설 등이 추천됐다.

반면 김학주 센터장은 ITㆍ자동차는 주가수준의 매력이 크게 감소했다고 지적했다.

유망업종으로는 디스플레이(LG디스플레이 LG마이크론),지방은행(대구은행 부산은행),자동차부품(현대모비스 한라공조 인지컨트롤스),휴대폰부품(인탑스 쉘라인) 등을 추천했다.

장경영 기자 longr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