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북지역의 집값을 밀어 올리는 주된 재료는 개발이다. 노후 주택들을 헐고 대규모 아파트단지로 바꾸는 재개발에다 서울시가 지정하는 뉴타운이 강북지역에 집중되면서 집값 상승의 진앙지로 꼽히고 있다.

강북지역의 뉴타운은 강북구 성북구 동대문구에 몰려 있다. 길음, 미아, 장위, 이문․휘경 뉴타운이 대표적이다. 지하철 길음역을 중심으로 서쪽에는 길음, 미아뉴타운이 조성중이고 동쪽으로는 장위, 이문․휘경 뉴타운이 자리 잡고 있다.

삼성건설은 강북지역 4개 뉴타운 및 주변 재개발구역에 아파트를 집중 공급하고 있다. 길음, 미아 뉴타운 및 주변에 1만2천 여 가구, 이문․휘경 뉴타운 및 일대에 4천8백여 가구, 장위 뉴타운에 3천5백 여 가구, 월곡 및 석관 재개발 구역에서 4천 여 가구 등 2만4천3백 여 가구를 공급했거나 분양예정이다.

여기에다 5월13일부터 청약을 받는 종암3차 아파트 공급 분을 포함해 종암 재개발 구역에는 모두 3천3백 여 가구가 들어서게 된다. 이렇게 되면 강북구 성북구 동대문구에서 2만7천6백 여 가구의 ‘래미안타운’이 형성되는 셈이다.

삼성건설은 한때 마포․용산구에서 재개발을 통해 아파트를 집중 공급했다. 이 일대 곳곳에서 래미안아파트가 눈에 띄자 ‘랜드마크’가 되었고 그게 가격차별화 요소가 됐다. 삼성건설 강북주택문화관 유용국 소장은 “강북․성북․동대문구에도 대규모 래미안타운이 형성되면서 차별화 요소가 생길 것”으로 내다봤다.

게다가 종암재개발구역은 주변 4개 뉴타운의 가운데에 위치해 있기 때문에 가치가 동반 상승되는 효과도 기대된다. 다만 재개발특성상 아파트 단지 주변이 얼마나 빨리 정돈되느냐가 관건이다.

한경닷컴 김호영 기자 ent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