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들 "돌 전후부터 피부에 발라주는 게 좋아"

요즘 나들이 하기에 좋은 날씨가 계속되면서 자외선 차단에 대한 관심도 늘고 있다.

하지만 자외선 차단의 중요성에 대해 인식하면서도 정작 내 아이를 위한 자외선 차단은 어떻게 해야 하는지 잘 모르는 부모들이 많다.

하루 종일 바깥에서 뛰어 노는 아이들 피부가 걱정은 되지만 한편으로 아직 어린데 화학성분의 자외선 차단제를 마음 놓고 사용해도 될지도 의문이다.

이에 대해 전문의들은 만 1살(돌)을 전후해 자외선 차단제를 쓰는 게 좋다고 강조한다.

아이들을 위한 자외선 차단제 사용 요령을 알아본다.

■ 돌 이후부터는 자외선 차단제 사용해야 = 자외선을 차단해야 하는 나이는 따로 있지 않다.

일부 보고에 따르면 태어나서 20세가 되기 전에 쬐는 자외선 양이 평생 동안 쬐는 자외선 양의 80%가 넘는다고 한다.

자외선A는 쬔 이후 서서히 그 영향을 발휘하기 때문에 어릴 적에 무방비로 노출되었다면 성인 이후 각종 피부 질환과 조기 노화에 시달릴 수 있다.

아기 피부는 성인보다 약해 햇볕에 의한 손상이 더 크므로 자외선 차단에 신경 써야 한다.

보통 자외선 차단제는 생후 6개월 이후부터 이용할 수 있지만, 아이의 활동이 많아지는 돌 전후부터 발라주는 것이 일반적이다.

6개월 미만의 아기에게 사용할 경우에는 의사와 먼저 상의한 후 안전한 제품을 발라야 한다.

■ 어떤 제품을 바를까 = 유아 피부는 어른에 비해 훨씬 연약하고 외부물질을 잘 흡수한다.

때문에 피부에 부담을 덜 주는 어린이용 자외선차단제 제품이나 케미컬 프리(Chemical Free)라고 되어 있는 제품을 선택하는 게 좋다.

자외선 차단 효과를 내기 위해서는 크게 두 가지 분류의 원료가 사용된다.

첫째는 `무기자외선차단제'라고 해서 이산화티탄과 산화아연을 주성분으로 하는 것이고, 둘째는 `유기자외선흡수제'다.

이 제품은 옥틸메톡시신나메이트, 옥틸살리실레이트, 옥시벤존 등이 주성분이다.

무기 자외선차단제는 피부에 흡수되지 않고 표면에서만 작용하므로 상대적으로 피부에 덜 유해하다.

반면 유기 자외선흡수제는 자외선을 흡수하는 효과를 가진 오일 형태의 물질로 피부에 트러블을 유발할 수 있다.

피부가 약한 아이들에게는 케미칼 프리로 표현되는 무기자외선차단제 제품을 발라야 피부에 무리가 없다.

또한 자외선 차단제는 A와 B를 모두 차단하는 제품이어야 한다.

스프레이, 로션, 크림 타입등 다양한 유아제품이 있으므로 꼼꼼하게 따져보고 내 아이의 피부에 맞는 제품을 선택하도록 한다.

자외선차단(SPF)지수는 보통 일상생활에서 사용할 경우 SPF15~20이 적당하며, 야외에 나가거나 해변, 야외 수영장 등의 피서지에서 사용할 때는 SPF 25이상의 것을 발라야 한다.

피부가 매우 민감하거나 아토피 피부염이 있는 아이라고 해서 자외선차단제를 바르지 않고 장시간 햇빛에 드러내는 것은 위험하다.

민감하거나 아토피 피부염이 있는 의사와 상담해 제품을 고르는 게 좋다.

■ 언제, 어떻게 발라야 하나 = 자외선 차단제는 최소 외출 30분 전에 발라야 효과적이다.

바른 즉시 밖으로 나가면 햇빛에 증발하므로 보통 외출하기 30분 전에는 발라 피부에 완전히 흡수되도록 해야 한다.

얼굴뿐 아니라 반소매 옷을 입을 경우엔 노출되는 팔과 다리에도 발라준다.

단 아이들은 눈을 잘 비비므로 눈 주위는 바르지 않는 것이 좋고 손이나 옷의 접촉, 땀 등에 의해 없어질 수 있으므로 수시로 덧발라주는 것이 효과적이다.

한낮에 외출하게 되면 반드시 모자를 착용하고 눈의 각막이 자외선에 의해 화상을 입을 수 있는 만큼 어린이용 선글라스를 착용하는 것도 좋다.

■ 귀가 후 자외선 차단제 제거 = 유아용 자외선차단제는 자극이 없고 순하기 때문에 별도의 클렌징 제품으로 씻어낼 필요 없이 물 세안만 해도 된다.

하지만 기름성분이 있는 자외선 차단제를 사용했을 경우에는 물 세안만으로는 충분치 않다.

아기용 비누나 얼굴 사용이 가능한 바디 클렌저로 깨끗이 씻겨주어야 한다.

자외선 차단제를 이용해 100% 자외선을 막는 것은 불가능하다.

따라서 긴 시간 외출이 예상된다면 자외선 차단제 외에 아이에게 챙이 있는 모자나 어린이용 선글라스를 착용하도록 해 눈의 피로를 덜어 주는 것도 햇볕으로부터 건강을 지키는 방법이다.

또한 일반적으로 햇볕이 심하지 않은 비 오는 날, 흐린 날, 겨울철 등에는 자외선 차단제를 바르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구름 낀 날의 자외선 강도는 맑은 날의 50%, 안개 낀 날은 100%이므로 흐린 날도 자외선 차단은 필수적이다.

강한피부과 강진수 원장은 "특히 영, 유아 및 어린이는 자외선에 취약하므로 자외선에 장시간 노출되지 않도록 주의하고 야외활동시 유아용 자외선 차단제를 바르고 모자를 착용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당부했다.

(도움말:강한피부과 강진수 원장)



(서울연합뉴스) 김길원 기자 bi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