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인기 모델 두 명이 등장,한 제품을 사이에 두고 미묘한 대결을 펼치는 광고들이 늘고 있다.

빅 모델이 출연하는 데다 모델 간 경쟁심을 부추겨 광고효과를 극대화하는 전략이다.

에쓰오일은 대표 모델들의 경합을 광고 컨셉트로 내세우고 있다.

캠페인 이름부터 '선택 기름왕'을 내세우고 두 모델이 서로를 지지해달라고 호소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달 초 새롭게 선보인 '공약선언' 편에서는 영화배우 차승원과 개그맨 유재석이 직접 고객을 만나며 기름왕이 되기 위한 치열한 대결을 선보인다.

'좋은 기름'을 대표하는 차승원은 근육질의 응원단을 이끌며 주유 총을 들고 힘 있는 춤과 노래로 유재석을 압도하는 반면,'좋은 서비스'의 대표 유재석은 평소 자기 이미지대로 미소와 90도 인사로 늘씬한 여성 응원단과 함께 고객에게 무한 서비스를 제공한다.

실제 촬영장에서도 상대방을 의식해 각자 매력을 더 극대화하려는 경쟁이 치열했다는 후문이다.

LG생활건강의 '이자녹스 화이트닝 레볼루션'은 가수 이효리와 드라마 '태왕사신기'에 출연한 배우 이지아를 모델로 내세웠다.

이자녹스는 두 모델을 주인공으로 같은 스토리와 표현기법을 적용한 광고를 제작,둘 간의 매력 대결로 미묘한 여심을 자극하고 있다.

청정원 '순창고추장'은 인기만화 '식객'의 대결구도를 고추장 맛의 대결로 끌어왔다.

실제 드라마 주인공인 김래원과 이종수가 스승인 오광록으로부터 각자 고추장을 만들어 평가받는 스토리다.

이 밖에 명인제약 '이가탄'(송대관.태진아),광동제약 '옥수수수염차'(김태희.소이)도 두 톱 모델을 내세운 광고들이다.

에쓰오일 광고를 기획한 김현주 제일기획 국장은 "소비자들이 개성 넘치는 두 모델의 대결 구도를 즐기면서 제품에 대한 정보를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게 된다"고 말했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