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발 글로벌 신용경색과 경기침체 우려로 짓눌려 있던 증시가 기지개를 켜고 있다.

올 1월에만 200포인트 이상 급락했던 코스피지수가 3월17일 연중 최저치(장중 1537.53)를 찍은 뒤 상승세로 돌아서 지난달 25일엔 1800선에 다시 올라섰다.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잇따른 금리인하로 글로벌 신용경색 위기가 한고비를 넘긴 데다 국내 기업들의 1분기 실적이 호조를 보이면서 증시가 기운을 차리고 있는 것.

이에 따라 일부 전문가들은 코스피지수가 이달 중 1900선까지 오른 뒤 하반기엔 지난해 11월 기록한 사상 최고치(2085.45)를 뛰어넘을 것이라는 낙관적 전망도 내놓고 있다.

증시가 살아나면서 수익률 하락으로 애를 태우던 펀드투자자들도 시름을 덜어내며 관심을 키우고 있다.

물론 향후 증시를 마냥 낙관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특히 코스피지수가 1850선을 넘은 뒤 지난주 후반 사흘 연속 조정을 받자 "원자재값 급등 같은 악재가 여전하다"는 신중론자들의 경고가 다시 고개를 들기도 한다.

증시 전문가들은 단기적으론 증시가 숨고르기 양상을 보일 수 있지만 이는 저가 매수의 기회라고 조언한다.

이선엽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은 "지난 주말 프로그램 순매도 규모가 6686억원에 달했지만 개인과 외국인이 대거 순매수에 나서 엄청난 물량을 소화해낸 것은 그만큼 대기 매수세가 강하다는 점을 보여주는 대목"이라고 말했다.

장경영 기자 longr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