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피 인상이 골프회원권 가격을 끌어올리고 있다.

시중에서 거래되는 골프회원권 중 최고가인 남부CC는 지난 주말 20억원에 거래됐다.

서울 강남구 도곡동 타워팰리스1차 188㎡(57평형) 아파트 시세와 맞먹는 것으로 '골프회원권=20억원시대'가 도래한 것이다.

남부CC 외에도 가평베네스트(19억3000만원) 남촌(16억9000만원) 이스트밸리(15억8000만원) 렉스필드(13억4500만원) 레이크사이드(12억8500만원)CC 등의 시세는 서울 강남의 웬만한 아파트 한 채 값보다 비싸다.

최근 전국 골프회원권 시장이 전반적으로 약세를 보이고 있는 것과 대조적이다.

에이스회원권거래소가 조사한 데 따르면 지난해 12월 이후 11일까지 약 6개월 동안 골프회원권 시세는 평균 2.3% 상승했다.

그런데 4억원 이상의 초고가 회원권은 이 기간 9.3%나 올랐다.

평균치의 4배를 넘는 가파른 상승세다.

유독 초고가 회원권의 상승세가 눈에 띄는 이유는 무엇일까.

바로 원활한 부킹 때문이다.

수도권은 아직 골퍼에 비해 골프장 수가 부족한 '공급자 시장'이다.

주말과 공휴일에는 '부킹 전쟁'이라고 불릴 만큼 부킹경쟁이 치열하다.

그래서 '끼워넣기'(부킹 안 한 팀을 골프장 임의로 중간에 끼워넣는 것)가 성행하고 '주말 부킹'이 100만원 안팎에 거래된다.

해외 원정 골퍼를 양산하는 이유다.

그러나 회원권 가격이 높은 '명문' 골프장들은 회원수가 적기 때문에 부킹이 비교적 원활하다.

안양베네스트 남부 남촌 가평베네스트 아시아나 이스트밸리CC 등은 홀당 회원수가 15명이 안된다.

홀당 회원수가 많게는 100여명에 달하는 여타 골프장과는 '부킹 만족도' 면에서 월등히 앞설 수밖에 없는 것.자연히 기업체들은 초고가 회원권을 찾게 되고,그런 법인 수요가 밑바탕이 되어 회원권 가격은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오르는 것이다.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