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노원을의 권영진 한나라당 당선자(46)는 재선 같은 초선 의원이다.

2000년 1월 '새 정치의 주역이 되자'는 기치를 내걸고 '미래를 위한 청년연대(미래연대)'를 만들어 정풍 운동을 주도했던 장본인이다.

당시 동료들은 지금의 남경필 심재철 원희룡 임태희 정병국 의원과 오세훈 서울시장 등이었다.

권 당선자는 이들 중 가장 늦게 금배지를 달았다.

하지만 그가 한나라당 386의 대표 주자 중 한 사람이라는 데 이견을 제기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

서울시 부시장이라는 이력과 정치 동기 중에 재선급 의원이 많아 당내에서도 무게감이 가볍지 않기 때문이다.

2002년 서울시장 선거 당시 연설원고를 쓰며 MB(이명박 대통령)와 연을 맺었고 이후 줄곧 'MB의 등 뒤를 지켜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권 당선자가 내세우는 정치 키워드는 '소통'이다.

그는 "싸움하고 투쟁하는 정치가 아닌 일하는 정치를 보여주고 싶다"며 "제대로 일하기 위해선 결국 여.야,당.청 간 '소통의 정치'를 국민에게 보여줄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런 점에서 "(이 대통령과 당 지도부의) 박근혜 전 대표에 대한 정치적 배려가 많이 부족했다"는 쓴소리도 잊지 않았다.

그는 "친이니 친박이니 하는 계파주의는 관심 밖"이라며 "계파적 이해 관점에서 벗어나 새 정부의 성공을 위해 광폭의 정치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권 당선자는 특히 18대 국회를 준비하면서 "소외받고 뒤처진 사람들의 교육여건 개선을 위해 교육위에서 일해보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서민을 위한 교육제도와 함께 최저생계비 수급자들의 자활제도 등 복지정책에 일조하겠다"는 복안도 공개했다.

그는 "한나라당 386은 학생운동.민주화운동을 정치인의 자산으로 삼지 않았고,10~20년씩 각자의 위치에서 국정 운영 능력을 배우고 들어왔다는 점에서 기대를 걸 만하다"고 말했다.

18대 국회에서 "이념 논쟁을 끝내고 이제 실용정책으로 국민의 심판을 받겠다"는 그의 이상이 어떻게 현실화될지 주목된다.

이준혁 기자 rainbo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