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색한우' '한우지예' '지리산 순한한우' '한우풍경' '한우람' '하이록' '한우령'….

여러 군 단위 농협과 축협이 공동으로 내놓은 '광역 한우 브랜드'를 찾는 소비자들이 부쩍 늘었다.

값싼 수입 쇠고기와 경쟁하려면 한우의 브랜드화.고급화가 관건이란 점에서 새삼 주목받고 있다.

이들 한우 브랜드는 무엇보다 믿을 만하다는 게 강점이다.

축협과 축산농가로 구성된 공동브랜드사업단이 지정한 사료만 먹이고,사육 프로그램에 맞춰 키우며 출하월령을 준수해야 하기 때문이다.

또 사업단이 직접 출하 일정을 정하고,지정된 축산물공판장에서 도축해 원산지가 명확하며,가공 단계에서도 청결을 유지하는 등 엄격한 품질관리가 이뤄지고 있다.

1등급 이상 한우만 취급,품질이 균일한 점도 소비자들의 호응을 얻는 이유다.

광역 한우 브랜드의 원조는 2003년 고흥.구례.여수.보성 등 7개 축협이 공동 결성한 '지리산 순한한우'.농협중앙회가 한우의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한우 공동 브랜드 만들기'를 지원하면서 처음 등장한 것.순한한우의 사육 두수는 국내 전체 한우(203만두)의 1.2% 수준인 2만5000두에 이르며 전국 롯데마트.롯데슈퍼 매장에서 판매된다.

2004년에는 인제 춘천.철원 축협이 주축이 된 브랜드 '하이록'이 출범했고,수원.용인.여주 지역 공동 브랜드 '한우람'과 당진.금산.논산 등 충남지역 14개 축협이 참여한 '토바우'도 등장했다.

이들 브랜드는 지역 내 하나로마트에 입점해 있다.

2005년 10월 청주.진천 등 충북지역 공동 브랜드로 출범한 '청풍명월'은 롯데백화점 24개 점포에 입점해 있다.

올 들어 지난 1월 영암.나주 등 전남지역 14개 축협이 한우 공동브랜드 '녹색한우'를 선보였고,이에 질세라 경남지역 전체 20개 축협은 '한우지예'를 내놨다.

이 밖에 '한우풍경'(양주.김포 등 경기 서북부)과 '참예우'(남원.임실 등 전북) '한우령'(강릉.고성 등 강원 동부)도 지역을 대표하는 한우 브랜드다.

지역별 한우 브랜드가 알려지기 시작하면서 판매도 증가세다.

이달 들어 지난 9일까지 농협 하나로클럽 양재점의 브랜드 한우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0% 늘었다.

이 매장에서는 한우 등심 1+ 등급(100g)을 7200원에 판매,백화점보다 20% 이상 저렴하다.

백삼영 농협 축산브랜드지원팀 차장은 "브랜드 한우는 유통 과정이 투명하고 원산지 표시가 확실하다"고 말했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